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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0화

그 순간 오이연이 서한을 향해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서한이 입을 열어 오이연에게 무엇을 하려는 건지 물어보려는데 갑자기 몸이 앞으로 돌진하는 것을 느꼈다.

오이연은 휠체어를 잡아당겨 소파 앞으로 끌어당긴 다음 ‘탁’하고 소파에 앉았다.

그러고는 다시 휠체어를 자기 앞으로 끌어당기면서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았다.

“서한 씨, 이 말들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억눌려 있었어요. 줄곧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알코올이 용기를 줬는지 오이연은 한 손으로는 휠체어를, 다른 한 손으로는 맥주 캔을 다시 들고 말을 이어갔다.

“당신이 이번에 돌아오고 나서 성질이 많이 변했어요. 마치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고개를 젖히고 또 벌컥벌컥 맥주를 들이켰다.

“그래요?”

서한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냉담하게 대답했다.

“그래요가 아니라 맞아요!”

오이연은 손가락을 세워 좌우로 흔들더니 이어서 말했다.

“처음에 나는 당신이 다쳐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내가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당신의 성질은 점점 더 난폭해지고 있어요. 이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잖아요!”

“당신은 단 한 번도 나에게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았어요. 내가 이런 일 저런 일 하게 내버려두지도 않았고 날 울린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내가 다친 걸 보고도 조금도 마음 아파하지 않잖아요!”

오이연은 억울한 표정으로 다친 손가락을 서한 앞에 가져가 이리저리 흔들었다.

“다치면 피를 흘리는 게 정상이잖아요.”

그러나 서한은 여전히 그렇게 차가웠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자기 몸을 바라보았다. “내가 입은 상처와 흘린 피를 당신도 봤잖아요.”

‘서한 씨가 틀린 말을 한 게 아니지만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

예전에는 오이연이 조금만 다쳐도 서한은 마음 아파했다다. 지금은 그녀가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래요, 그럼 이 얘기 말고 김서진 씨에 대한 얘기를 해봐요.”

오이연은 손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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