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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8화

오이연은 서한을 바라보다 재빨리 얼굴을 돌려 한소은의 입술 모양을 보고, 막 두 마디 말했을 때, 서한이 귀찮은 듯 말했다.

“왜 아직 가지 않은 거죠? 당신들이 가고 싶지 않다면 내가 나가죠!!”

“아니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어요. 금방 가요!”

오이연은 황급히 말하면서 한소은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문을 닫았다.

닫힌 방문을 보고 한소은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김서진은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다가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왜 그래요? 방금 뭐라고 말한 거예요?”

“서한 씨를 피해 나에게 전화하라고 했어요. 이연이와 단둘이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오이연의 집 방향을 돌아보고 문이 굳게 닫혀 있는 것을 보자, 한소은은 그제야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서한을 피해서 전화하라고요?”

눈썹을 치켜세운 김서진은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네!”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김서진을 보았다.

“서한 씨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서한에게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내 곁에 그렇게 오랜 세월 있었어요. 만약 그를 믿을 수 없다고 한다면, 내 곁에는 믿을 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김서진은 고개를 들어 엘리베이터의 숫자를 확인하며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서한에 대해 비할 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서한이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믿는다.

그러나 오늘 서한의 태도는 그가 아는 서한이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서한 씨가 지금 당신한테 이렇게 대하는데 화나지 않아요?”

한소은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김서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에는 조롱하는 말투가 좀 더 섞여 있었다.

김서진은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화나지 않아요!”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두 사람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뒤돌아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을 바라보며 김서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당신이 그의 맥을 짚어 보려고 했던 건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걸 의심했던 것 아닌가요?”

“네? 그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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