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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화

오이연의 집까지 그리 멀지 않았다.

두 사람은 곧 오이연의 집 아래층에 도착했다.

한소은은 이곳에 처음 온 것이 아니었다. 다만 차에서 내리기 전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연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왔다고 알려줄까요?”

그러나 김서진은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지금 전화하면 우리는 그들을 보지 못할 수도 있어요.”

“왜요?!”

김서진의 말에 한소은은 어리둥절했다.

“나도 왜 그런지 알고 싶어요. 그러니 직접 물어봐요!”

김서진이 턱을 들어 위층 방향을 가리키며 한소은이 내려오도록 차 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오이연의 집으로 향했다. 문 앞에 선 한소은은 여전히 김서진이 한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전화를 하면 그들을 만날 수 없다는 거지?’

최근 들어 오이연의 연락이 뜸해지긴 했다. 심지어 두어 번은 낯선 연락처로 연락이 왔었다.

전에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던 이메일도 사용했었다.

한소은이 손을 들어 초인종을 누르자 인기척이 들렸다. 누군가 있는 것이 분명했지만 문을 열러 온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두 번 더 누른 후에야 오이연의 목소리가 물었다.

“누구세요?”

김서진이 한소은에게 눈빛을 보내자, 한소은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이연, 나야! 널 보러 왔어. 나랑…….”

김서진과 함께 왔다고 말하려던 그녀는 김서진의 눈빛을 보고 다시 말을 바꿨다.

“나도 서진 씨도 네가 걱정돼서 와봤어. 문 좀 열어줘.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그녀의 말을 듣고 문 뒤의 사람이 침묵했다.

“이연아?”

한소은은 다시 물었다.

“기다려 봐.”

한참 더 소리가 없다가 오이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또 한참의 시간이 지나갔다.

한소은은 오이연이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어서 문을 여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궁금해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문이 열렸다.

오이연은 입구에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초췌했고 누가 보기에도 많이 여위었다. 그래서인지 배가 더욱 튀어나와 보였다.

그런 오이연의 모습을 보고 한소은은 안쓰러워했다.

“너 왜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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