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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7화

“그런데 아빠는 지금 아무도 만나려 하지 않아!”

진가연이 다급하게 말했다.

“아빠는 지금 나조차도 만나주지 않는걸. 그래서 내가 언니하고 형부 몰래 데리고 들어온 거잖아.”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더욱더 만나 봐야지.”

“가능한 빨리 네 아버지를 낫게 하고 싶다면, 내가 얼굴을 봐야 해. 그래야 그가 도대체 어떤 약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지 알 수 있지.”

한소은의 말에 진가연은 잠시 생각해 보았다.

결국은 한소은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러면 조용히 날 따라와!”

진가연이 방문을 열자 텅 빈 복도가 보였다.

집 전체가 유난히 고요하고 괴이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곧바로 서재 입구에서 멈추었다.

진가연은 몸을 돌려 작은 손짓을 한 다음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요즘 우리 아빠가 한번 서재에 들어가면 도통 나오지 않으셔. 한 번 들어갔다 하면 반나절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고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게 지시했어. 때로는 밥도 먹지 않고…….”

진가연이 자기의 아버지를 매우 걱정하는 것이 눈에 보였지만 현재로서는 한소은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한소은은 고개를 살짝 들어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방안에서 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밖에 누구야!?”

순간 진가연은 깜짝 놀라서 흠칫했지만 이내 진정하고 입을 열었다.

“아빠, 나야!”

“꺼져!”

하지만 방안의 진정기는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전의 진정기는 단 한 번도 진가연에게 이렇게 꺼지라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엄숙한 얼굴을 하고 딱딱한 말투로 말했지만 진가연을 아낀다는 건 누구나 다 보았던 것들이다.

오늘처럼 그가 거친 말로 딸을 쫓아내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하도 진정기에게 거친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진가연은 화를 내거나 움츠러들지 않았다.

그저 집요하게 진정기에게 말했다.

“아빠, 내 친구들이 아빠를 만나고 싶어 해. 잠깐 들어가도 될까?”

“꺼지라고 해!”

진정기는 여전히 허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손님을 문밖에 세워두고 거친 말로 내쫓는 건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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