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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6화

누가 봐도 이런 상황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자기의 집에서 마치 도둑이라도 된 듯 말소리를 낮춰야 한다니.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야?”

한소은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바로 물었다.

“주효영이 죽은 거 알아?”

그녀의 말에 진가연 얼굴에 걸렸던 웃음이 굳어져 버렸다.

“응, 들었어.”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네 아버지는 어떤 반응이었어?”

“그날 밖에서 돌아오시고 부터 계속 분노에 가득 찬 거처럼 보였어. 아무도 방에 들이지 않고 물건은 부수는 소리만 들렸고, 나중에는…….”

진가연은 어깨를 살짝 움츠리며 그날의 소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한소은에게 알려주는 것 같았다.

“나중에는 가사 도우미가 들어가서 한참이나 부서진 물건들을 정리했어. 아빠는 이렇게 한바탕 물건을 부수고 나니 조금 진정이 되었고. 나중에는 그렇게 이상한 거 같지도 않던데.”

“물건을 부수는 거 외에 다른 일은 없었어?”

한소은이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

“네가 말한 대로면 주효영이 약으로 네 아버지를 컨트롤하고 있다고 했잖아. 그런데 주효영은 죽었고 이제 약이 없으니 네 아버지가 회복되었거나 그럴 기미가 보인다 거나 하지 않았어?”

진가연은 한참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아니! 예전과 다를게 없었어.”

“그럼, 너 한테는? 전에 널 방에 가두었다고 했었잖아. 밖의 사람들과 연락도 하지 못하게 하면서.”

“내 핸드폰을 압수하고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지만 그때처럼 엄격하게 날 가두지는 않아. 어딘가 이상하다면…….”

진가연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머뭇거렸다.

“어디가 이상한데요?”

옆에서 듣고 있던 김서진이 문득 물었다.

그러자 진가연은 김서진을 한번 쓱 보고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아빠의 반응 속도가 조금 느려진 거 같아요.”

“반응 속도가 느려졌다고?”

이런 증상이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한 한소은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예를 들면 어떤 방면에서?”

“나 하고 말 할 때 가끔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것 같아. 그러다 한참 지나서 방금 뭘 말했냐고 묻기도 하고. 방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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