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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1화

보스가 아들을 언급하자 임상언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는 급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니요, 당연히 아니죠! 내게 약속했던 걸 잊지 마세요. 만약 내 아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신의 이 실험을 망칠 거예요!”

협박을 당했는데도 남자는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입을 벌리고 괴상한 웃음을 지었다.

“좋아! 이런 각오가 있다니 다행이네. 임상언, 나 몰래 아들을 수십 번 이상 찾았었지? 그런데 아무런 소식도 얻지 못했을 거야.”

인상언은 묵묵히 두 손을 주먹 쥐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는 입술을 꼭 깨물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남자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물론, 남자는 그가 대답하든 하지 않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내 실력과 이 조직의 실력을 잘 알겠지? 너 같은 작은 상인이 우리를 건드릴 수 없다는 것도. 너뿐만 아니라 그 김서진이라는 사람도 아무런 방법이 없어. 그래서 내 말을 잘 들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네 귀한 아들이 언제까지 무사할지 장담할 수 없어.”

“내 인내심에 한계가 있다는 거 알았으면 해. 위의 사람들은 나보다 더 인내심이 없지.”

남자는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키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임상언은 보스의 위에 다른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 적 있었다. 하지만 이건 보스가 처음으로 자기 위에 더 높은 신분의 사람이 있다는 걸 인정한 것이다.

보스의 말을 듣고 임상언은 조금 의아해했다.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는 마음을 의심하지 마.”

남자는 두 손을 의자 양옆의 팔걸이에 올려놓고 무심코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네가 알아야 하는 건 천천히 알려 줄 거니까 걱정하지 마. 이제 주효영이 죽었으니 넌 내 유일한 유능한 조력자야. 열심히 하기만 한다면 너와 네 아들 모두 무사할 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

“이 세상의 사람이 절반 이상 죽어도 너와 네 아들은 무사할 거라고 약속하지.”

“네!”

임상언은 꼭 쥐었던 주먹을 풀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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