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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1화

“잠깐만요!”

잠자코 있던 원상철의 아내 김채림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우리도 같이 가요!”

“당신들 정말! 이런 상황에서도…….”

그녀의 말을 듣자 유해나는 화가 나서 울부짖었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주현철이 유해나의 팔을 붙잡으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들 마음대로 해!”

주현철 부부는 차에 올라타 공장 쪽으로 질주했고, 원상철 역시 김채림을 끌고 자신의 차에 올라타 그들 뒤를 따랐다.

두 대의 차는 경주를 하는 것처럼 앞다투어 교외의 어느 한 폐기된 공장 앞에 도착했다.

그들이 이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멀리서부터 검은 연기를 발견했다.

근처에는 온통 검은 연기에다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귀를 찔렀다.

주씨 가문의 차가 먼저 도착했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차에서 뛰어내려 빠르게 앞으로 달려갔다.

사고 현장에는 경계선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들은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가로막혔다.

간단하게 그들과 몇 마디 나누고 다시 주현철 부부를 안으로 들여보내 주었다.

그리고 원상철의 차도 곧 멈춰 섰다. 그는 아내의 손을 꼭 잡았다.

“채림아…….”

원상철은 차가워진 김채림의 손을 잡으며 작게 그녀를 불렀다.

“이 두 사람이 연기를 하는 게 아닐까요?”

김채림은 숨을 한번 고르고 조심스레 원상철에게 물었다.

“모르겠어요.”

원상철은 굳은 얼굴로 입을 꾹 다물었다 다시 떼었다.

“일단 지켜보는 게 좋겠어요.”

두 사람도 차에서 내려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그러자 유해나가 그 자리에 서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계속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어…….”

그런 유해나에 비해, 주현철은 오히려 침착해 보였다.

하지만 주현철도 심각한 얼굴로 눈이 빠지게 창고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불길은 거의 다 잡혔다. 다만 창고 안에 아직 불이 살아 있고 연기도 심했다.

멀리 서 있어도 연기와 열기에 눈과 목이 따가웠다.

“화재 발생 원인은 아직 조사하고 있습니다. 초보적인 판단으로는 화학약품에 의한 폭발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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