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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0화

“개소리 그만하고, 나…….”

핸드폰 벨이 계속 울렸고, 주현철은 이를 악물었다. 그를 약 올리려고 하는 것은 알겠지만 이 일 또한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 아니다.

주현철도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주효영이 이런 일을 저지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전화를 누르고 스피커를 켠 다음 먼저 말했다.

“효영아, 너 지금 실험 중이니? 바빠도 건강은 챙겨야 해! 참, 원씨 집안의 어른들이 널 찾아와 뭘 좀 물고 싶다고 하던데…….”

그는 원래 주효영에게 곁에 사람이 있으니 말 조심해라는 뜻을 전달하고 싶었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저쪽에서 낯선 목소리가 급히 그의 말을 끊었다.

“저예요! 아가씨 사고 났어요!”

주현철을 멍하니 잠시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멀뚱멀뚱 원상철을 쳐다보더니 그제서야 이 말이 전화에 나오는 사람이 한 말이라는 것을 반응했다.

“뭐라고?”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아가씨 사고 났다고요! 공장 건물에 폭발이 나서 아가씨가…… 탈출하지 못하고 그만…… 아까 사모님께 전화했는데 믿지 않아서, 저…….”

그는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소방차와 경찰차의 시끄러운 경적소리, 혼잡한 소란이 번져 나오고 있었다. 바람이 소리를 지르며 휘몰아치고, 여러 명의 목소리와 함성이 어우러져 귀를 찢는 소리가 되었다.

주현철은 온 몸이 마비된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어떤 무거운 것이 머리 위로 쏟아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옆에 있던 유해나가 갑자기 꽥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 휴대전화를 껴안고 수화기에 대고 소리질렀다.

“거짓말! 거짓말! 너 누가 시킨 거야, 왜 우리 효영이를 저주해! 말해, 말해…….”

“사모님, 저예요, 저…….”

저쪽은 억울해 보였다.

“빨리 와 보세요, 경찰이 이미 도착했습니다. 이쪽…….”

주씨 두 부부도 그렇고, 원상철 부부도 그 자리에 멍하니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한 번 쳐다보았고, 서로의 눈에서 의심을 알아차렸다.

‘이게 우연일까?’

그들은 분명 주효영에게 따지고자 여길 왔는데 하필 이때 주효영이 사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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