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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9화

“둘째 삼촌,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원상철은 당황했다.

“제발, 제발 철수 살려주세요, 뭐든지 다 할게요!”

“흥!”

원 어르신은 원상철을 힐끗 쳐다보고는 바로 옆을 지나갔다.

이유를 알지 못한 김채림이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원 어르신은 이미 원철수 옆으로 다가가 쇠사슬을 쥐고 다시 묶었다. 그리고 담요를 잡아당겨 덮어주었다.

“이제 만났으니 남을지 갈지는 너희들이 결정해.”

그들을 돌아보며 원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

“남을게요, 당연히 남아야죠!”

원상철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삼촌만이 철수를 살릴 수 있어요!”

원청경도 목소리를 떨었다.

“그래, 과거가 어떻든 간에 철수는 항상 너에게 효도했어, 애가…… 고생이 많다!”

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손을 들어 눈가의 눈물을 훔쳤다.

원 어르신이 몸을 옆으로 돌려 뒷사람을 바라보았다.

“너 어떻게 생각해?”

“저 둘째 할아버지말 들을 게요, 하라는 대로 다 할 게요!”

원철수가 이를 악물었다. 얼굴에는 미세한 땀방울이 솟았다.

김채림도 보기에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었다. 도울 수도 없고, 그를 대신해서 아플 수도 없고, 이렇게 눈만 뜨고 볼 수밖에 없었다.

“내 말 듣는다고 했지? 알았어!”

원 어르신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미리 말하는데 나도 고칠 수 있는지 장담 못해, 죽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그러니까 만약에 잘못되면 나한테 그 책임 떠밀 생각 하지 마!”

이 말에 원철수 가족은 모두 서로를 쳐다보았다.

‘이게 무슨 뜻이지?’

“아니, 삼촌, 신의 잖아요, 근데 왜 고칠 수 없다는 거예요? 이거…….”

‘이거 일부러 괴롭히는 거야 뭐야? 지금 이 상황에 고칠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냐구.’

원 어르신이 차갑게 웃었다.

“내가 신의라는 건 알고 있나 보네, 근데 너도 말했잖아, 나 신의이지 신선이 아니야! 무슨 병이나 다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해? 뭐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 이대로 집에 돌아가시던가, 니들 돈 많잖아, 그럼 병원이든, 외국이든 다 보내, 나도 시끄러운 건 딱 질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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