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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0화

“이거…….”

“이건 몸 기능을 조절하고 체력과 기혈을 보충하는 거야, 해독제 아니라고!”

약을 먹이면서 어르신이 말씀하셨다.

“나 신 아니야, 아직 네 몸에 있는 그거 뭔지 모르니까 해독제 만드는데도 시간 필요해.”

원철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약을 마셨다. 물론 그도 해독제가 그렇게 빠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해독제를 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 그는 절대적인 확신이 없었다. 희망이 클수록 실망도 크다.

하지만 둘째 할아버지가 이렇게 해주니 마음속으로 너무 기뻤다.

약 한 그릇을 먹이고 어르신은 빈 그릇을 움켜쥐고 원철수를 노려보며 한숨을 쉬었다.

“아직 네 몸 안에 있는 거 뭔지 파악하지 못했지만 보험 삼아 여기 있는 게 좋을 거 같아. 너도 알잖아, 전에 그 역병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뭐, 너도 당분간 움직일 수 없으니 이 기간에 내가 한 번 생각해 볼게.”

마지막 말에서 어르신은 크게 노하며 말했다.

“감…….”

원철수가 고마움을 인사하기도 전에 어르신은 이미 발을 동동 구르며 나갔다.

방안은 다시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자리에 누워 있는 원철수는 마음이 이렇게 평온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실험실에서 등불은 밤낮으로 밝았다. 이곳은 시간을 보지 않으면 낮과 밤을 전혀 구별할 수 없었다. 교대 근무도 거의 24시간 쉬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은 항상 피곤할 때가 있다. 이렇게 강도 높은 일을 하다 보면 아무리 강한 의지력을 가지고 있어도 소홀히 하고 졸 때가 있기 마련이다. 사람은 이럴 때 정신 상태가 해이해진다.

한소은은 방안을 왔다갔다하며 천천히 걷고 있었다. 이곳은 사실 침대도 있고, 이불도 있었다. 잠시 잘 수도 있는 평범한 간이 휴게실이다. 유일한 차이점은 문이 잠겨서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한소은은 지금 자고 싶지 않았고 잠도 오지 않았다. 한 손으로 허리를 짚은 자세로 느릿느릿 움직이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했다.

문밖에서 가벼운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문이 열렸다.

문 앞의 사람은 막 돌아선 한소은과 마주쳤다.

“왜 안 쉬어요?”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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