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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6화

원철수는 어렴풋이 눈을 떴지만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서 다시 천천히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떠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 그는 고개를 들고 위를 쳐다보았다. 더 이상 초조할 만큼 하얀 천장이 아닌 나무 천장이라 다시금 주위를 둘러보았다. 옷장, 책상과 의자, 자신이 누워 있는 침대, 이불…….

이 모든 것은 더 이상 이전의 차갑고 딱딱한 것들이 아니었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뺨을 한 대 후려쳤다.

“짝!”

‘아, 아파!’

하지만 이런 아픔이 그는 마냥 즐겁기만 했다. 이건 꿈이 아니다, 절대 꿈이 아니다! 결국 그 지옥 같은 곳에서 탈출했다. 더는 그곳에서 밤낮으로 고생할 필요가 없다.

황급히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했지만, 이불을 들치자마자 발이 땅에 닿았으나 힘이 없어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한 손으로 간신히 지탱했다.

“뭐 하는 거야, 죽고 싶어?”

익숙한 목소리지만 너무나 낯설게 들려왔다. 그는 오랫동안 이 소리를 듣지 못하다가 다시 들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서서히 고개를 돌려 소리의 근원지를 바라보았다.

천천히, 그 얼굴이 눈에 똑똑히 들어왔다. 주름투성이, 짜증투성이, 그러나 더없이 자상하고 온화한 얼굴이었다. 철수의 눈이 뜨거워지더니 눈물이 시야를 흘렸다. 그는 더없이 흥분했다.

“둘째 할아버지…….”

떨리는 목소리로 한 번 부르고 난 그는 거의 울 뻔했다.

“울긴 왜 울어!”

할아버지는 오히려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나이가 몇 살인데, 입만 벌리면 우는 거야, 부끄럽지도 않아!”

그의 말에 철수는 황급히 손을 들어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안 울어요, 안 울어요……. 둘째 할아버지가 울지 말라고 하면 안 울 거예요! 나, 안 울어요…….”

하지만 입으로만 이렇게 말하며, 손은 눈물을 닦고 있었다. 눈물을 닦으면 닦을수록 더 심하게 떨어졌다.

뚝뚝 떨어지던 눈물은 점점 더 많이 흘렀다.

“바보 같은 자식!”

할아버지가 욕을 한마디 하더니 손에 들고 있던 쟁반을 내려놓고 가서 휴지 한 봉지를 집어 그에게 던졌다.

“할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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