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59화

원철수는 묵묵히 그 사람들에게 끌려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마음속으로 발밑의 길과 주변의 소리를 기억하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면서 엘리베이터가 아래로 내려갔다.

‘위쪽이 아니라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걸 보면 내가 있던 곳이 위층이라는 얘기겠지?’

그러나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시 말해, 층수가 그리 높지 않았다.

끌려 나온 후, 원철수는 정신을 집중하여 소리를 들었다.

하이힐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곁에서 그를 끌어당기고 있는 두 사람 말고는 다른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주효영이 따라오지 않은 걸까?’

원철수는 차에 올라탈 때까지 마음속으로 묵묵히 분석하고 판단했다.

차가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그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시간을 재기 시작했다.

임상언의 말에 의하면, 차가 출발한 후 약 20분 정도의 거리…….

그는 볼 수도 없고 시계도 없지만, 지금의 그에게 있어서 시간을 재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거기에 갇혀 있는 밤낮을 모두 스스로 시간을 세며 견디고 있었다.

그는 이미 시간을 볼 필요도 없이 대략적인 시간을 계산해 낼 수 있었다.

더구나 지금은 생사의 갈림길이기 때문에 계산을 잘못하는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원철수의 손은 뒤로 묶여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매듭을 더듬었다.

이상하게도 이번 매듭은 예전처럼 풀수록 조여오는 것이 아니었다. 이번 매듭은 풀기 쉬울 뿐 아니라 약간 느슨한 느낌마저 들었다.

몇 번 시도하니 금방 풀렸다.

순간 원철수는 이 모든 것이 너무 순조롭다는 것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내게 끈을 묶어준 사람이 임상언이 진작에 준비한 사람이었나? 아니면 이것이 또 하나의 함정일까?’

머릿속에는 일순간의 망설임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차의 흔들림을 느끼며 마음속으로는 묵묵히 시간을 재었다.

시간이 1분 1초 지나갔다. 차 안에서는 조용하다 못해 몇 명의 숨소리만 들렸다. 그는 숨소리를 근거로 운전자를 포함해 차 안에 세 명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만약 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