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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1화

“모두 네 탓이야!”

맹호군이 독하게 말했다.

“네가 아니면 아이는 이렇게 크게 다치지 않을 거고 목숨이 위태롭지 않았을 거야! 그런데도 넌 아직도 소란을 피우고 있잖아!”

“소란 피우는 거 아니에요. 아이의 맥을 짚어야 하니 비켜요!”

그러자 한소은이 차갑게 말했다.

“그만해! 말끝마다 맥을 짚는다고! 도대체 뭘 짚는 거야! 고작 손가락 몇 개가 전문적인 기기보다 더 쓸모가 있단 말이야?”

“정말 뻔뻔하다니까! 한의학은 믿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지! 지금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아직도 변명할 것이 있어?”

그는 노발대발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 순간 자리에 있던 한의사들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누가 뻔뻔스럽다는 거예요? 한의학이 왜 믿음직스럽지 못해요?”

“사실이에요!”

“서양 의학이야말로 기기를 떠나면 쓸모없는 사람이잖아요. 수술하는 것외에 죽음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더 있어요?”

“서양 의학이야말로…….”

양측의 거센 다툼이 일어났다. 한의사들도 소은이 너무 젊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같은 분야이니 힘을 합쳐 욕할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아주 시끌벅적해졌다.

지금은 시간이 생명과 같으니 소은은 말다툼할 여력이 없었고 그녀는 빨리 아이의 맥을 짚어 현재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

하지만 호군은 그녀의 옆에 서있다가 그녀가 손을 내밀던 순간 재빨리 뿌리쳤다.

“쓸모없는 짓하지 마. 이제는 우리가 아이를 살릴 거야. 넌 여기서 시간을 지체하지 마!”

“주임님,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녀가 책임진다고 했어요. 모두들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니 주임님은 이런 사사로운 일에 끼어들지 말아요!”

“아이가 살아있는데 맥을 짚지 못하게 하는 건 도대체 무슨 속셈이에요? 내가 책임진다고 했어요. 지금 아이는 살아있어요. 무슨 일이라도 생기길 바라는 거예요?”

그가 자꾸 방해하니 소은도 너무 화가 나 분노하며 말했다.

호군은 할 말을 잃었다.

“아직도 변명을 늘어놓다니…….”

“그만 해요!”

고지호 교수은 버럭 소리 지르더니 들고 있던 두꺼운 서류를 바닥에 내치면서 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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