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58화

이것이 주효영이 반복해서 끊임없이 실험하고, 끊임없이 약을 조절하는 이유였다.

그런데도 약효에 대한 확신이 100%에 달할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내가 당신에게 먹인 게 무슨 약인지 알아?”

그녀는 조금 앞으로 다가가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원철수는 입을 열지 않고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주효영은 입술을 그의 귀에 대고 둘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바로, 독약이야!”

붉은 입술을 살짝 열었다 떼니 기괴한 미소가 주효영의 얼굴에 어려 있었다.

그러나, 이 몇 글자에도 원철수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멍청하게 묶인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마치 생명을 잃은 인형 같았다.

원철수가 반응이 없자 주효영은 재미가 없어서 혀를 찼다.

“하지만 안심해, 이 독은 치명적이지 않아. 이건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들 거야. 당신이 이 독을 버텨낸다면 앞으로 그 어떤 독에도 중독되지 않을 거야. 그렇게 되면 정말 신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원철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나를 바보로 보느냐고 말하는 것 같았다.

주효영은 웃으며 말했다.

“내 말을 믿지 않는 거야? 한의학의 책도 내가 다 확인했었어. 아주 오래된 고서적에 백독불침의 방법이 기록된 적이 있어. 왜? 한 번도 그 방법을 시도해 보지 않았던 거야? 아니면 당신도 그걸 믿지 않는 건가?”

“하지만 믿거나 말거나, 그건 당신 마음이지. 어쨌든 당신은 나의 수많은 실험 품 중 하나일 뿐이니, 나갈 수도, 도망갈 수도 없어. 평생, 이 실험실에서 살아야 할 운명이야.”

주효영은 소독용 티슈를 꺼내 손가락을 한 가닥씩 닦으며 천천히 말했다.

“하지만, 이것도 나쁘진 않잖아? 당신도 실험실에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았었나? 이제 당신 소원대로 평생 이 안에 있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그때 원철수의 입술이 움직였다. 그러나 살짝 움직였을 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주효영을 깊게 바라보았고, 이어서 그녀에게 한 마디도 더 말하기 귀찮은 듯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