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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그가 무슨 말을 더하기도 전에 우해영이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전혀 쓸모가 없었던 것은 아니야. 당신이 생각해 낸 계획은 정말 효과가 있었어. 그 두 사람을 집에서 내보내고 모든 고용인이 다 거실로 오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는 감시 카메라까지 손을 쓰는 건 내가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야. 당신이 큰 도움을 줬어. 이에 대해선 적게나마 보수를 줄게.”

“하지만 네 손에 있는 그 비적은 확실히 가짜야. 진짜는 내가 이미 손에 넣었거든. 그러니까 원래 약속대로라면 당신은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 것이니 내가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되는 거야. 솔직히 말하면 내가 당신을 속인 것도 아니지.”

그녀의 원래 계획은 이렇다. 처음부터 김승엽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주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신분이 확실히 도움이 되긴 했다. 김서진의 작은아버지라는 신분과 김씨 노부인의 도움이 있었기에 김서진 집의 경비를 느슨하게 할 수 있었다. 그 두 사람을 정면으로 마주치지 않아도 되었고 경비가 기존의 절반가량 느슨하게 되었으니, 그녀에게 있어서 김서진의 집에 잠입하는 건 너무도 쉬웠다, 그런 상황에서 비적을 찾는 것은 거의 식은 죽 먹기였다.

김승엽이 그 두 사람의 안방에 가서 여기저기 뒤지기 전에 그녀는 벌써 몇 번이나 김서진 집에 잠입하여 조사했었다. 특히 밤에 잠입했을 때 이미 김서진 집의 내부구조를 모두 파악해 두었다. 그래서 김승엽이 그 두 사람의 안방으로 들어갔을 때 그녀는 진작에 김서진의 서재에 잠입해 진짜 비적을 훔쳐내었다.

밤에 잠입했던 날 이후로 우해영은 오랫동안 고민했다. 김서진은 자부심이 굉장히 강했다. 그는 자기의 집에 뛰어난 보안시스템을 설치했고 침실에 눈속임까지 했으니 무술 비적을 서재에 아무렇지 않게 꽂아두어도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게다가 저번에 자기의 집에 들렀을 때 불경을 가져온 것을 보고 우해영은 더 깊은 생각에 빠졌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 불경을 읽는다는 건 어딘가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역시 수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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