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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그 후에 일어난 일들은 모두 두 사람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 ‘비적’은 어디서 구해온 거예요?”

그 ‘비적’은 김서진이 직접 금고에 넣어둔 것이다. 한소은도 ‘비적’의 내용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비적’은 가짜다.

“그런 건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많아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책을 찾아서 낡게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김서진은 대수롭지 않다는 말투로 대답했다. 확실히 가짜 비적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물론 김승엽이 걱정하는 것처럼 책에 독을 바르거나 하진 않았다. 그 가짜 비적은 김승엽에게 그냥 줄 생각이었기에 함정을 복잡하게 준비하지 않았다.

“그럼 이런 건 왜 설치한 거예요?”

한소은이 입을 삐죽이며 벽에 박힌 화살을 가리켰다.

“김승엽이 실수해서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면 지금 여기에 누워있을 거라는 건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한소은은 그 장면을 상상해 보았다. 만약 김승엽이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면 그들이 방문을 열었을 때 아마 피범벅이 된 채로 바닥에 누워있는 김승엽을 보았을 것이다.

김서진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일어나서 벽 쪽으로 걸어갔다. 두 손가락으로 살짝 화살을 집고 쉽게 화살을 빼내었다.

그가 화살을 손에 쥐어 주어서야 한소은은 화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 화살은 화살촉이 없는 화살이었다.

김승엽이 겁에 질리게 했던 화살은 사실 자석이 달린 가짜 화살이었다. 그가 금고를 건드리자, 설치되었던 화살이 벽에 붙은 자석으로 ‘날아’간 것이다.

“하, 만약 정말 그 사람이 화살을 맞았다면 우리 계획이 들키게 되는 거잖아요.”

한소은은 자석 화살이 재미있는지 한참이나 가지고 놀았다. 생각보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화살은 가까이에서 보지 않은 이상 가짜라는 걸 발견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말에 김서진이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 작은아버지는 의심이 많고 자기가 정말로 똑똑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함정을 너무 쉽게 만들면 그가 의심할 것이고, 만약 너무 어렵게 만들면 풀지도 못했을 거예요.”

“전에 내가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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