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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하지만...”

아주머니가 무슨 말을 더하려 하자 우해영이 말을 끊었다.

“왜, 내가 경호원이 필요한 거 같아?”

이 말 한마디에 아주머니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래, 아가씨의 무술이 그렇게 뛰어난데 경호원이 필요할 리가 없지.’

말을 마치고 우해영은 2층으로 올라가려다 고개를 돌려 한마디 덧붙였다.

“아참, 섬에서 나와 함께 온 사람들한테 짐 정리하고 대기하라고 알려줘.”

“아가씨, 돌아가시려고요?”

이 말을 묻고 난 뒤 아주머니는 후회했다. 그녀의 날카로운 눈빛을 마주하자, 자기가 쓸데없는 말을 했다는 걸 단번에 깨달았다,

‘아가씨가 돌아가든 말든 내가 물어볼 게 아니지.’

“나가!”

우해영은 굳은 표정을 지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주머니가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우해영이 작은 목소리로 데일을 불렀다.

“데일!”

어디선가 데일이 소리도 없이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네, 아가씨.”

“이틀간 무술을 연습할 예정이니까 네가 내 옆에서 지키고 있어. 한 발짝도 내게서 떨어져선 안 돼.”

우해영이 낮은 목소리로 데일이게 지시를 내렸다.

자신이 무술 연습을 할 때는 항상 아무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오직 데일만이 그녀가 마음을 놓고 무술 연습을 할 수 있게 만든다.

“네!”

데일이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

우해영은 이런 데일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그녀가 내린 결정에 토를 달지 않았다. 그녀에게 있어서 그저 충성심만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틀 동안 우해영은 김서진에게서 훔쳐 온 비적을 잘 연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비적에 적힌 무술을 배우는 건 급하지 않았다. 비적이 자기의 손에 들어온 이상 하루빨리 여기서 떠나야 했다. 만약 김서진이 비적을 되찾으러 온다면 그때는 일이 복잡하게 된다.

그리고 이 비적에 적힌 무술인 정말 그렇게 대단한지도 시험해 보고 싶었다.

——

김승엽은 하루 종일 호텔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손목에서 전해오는 아픔이 참기 힘들었지만, 그는 병원에 가지 않고 다크 웹에 걸어놓은 비적에 대한 소식만 오매불망 기다렸다.

아무리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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