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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김승엽이 불평을 늘어놓자, 노부인도 아들의 억울함을 이해했다. 그래서 아들을 도와 아들이 마땅히 가졌어야 할 것들을 되찾아 주려 했다.

노부인은 자기가 막내아들을 편애한다는 건 그녀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사람의 마음은 원래부터 공평하지 못하다. 그러니 그녀가 자기의 아들을 편애하는 게 무슨 잘못이 있을까? 김서진은 그녀가 낳은 아이가 아니다. 손자이긴 하지만 그녀가 싫어하는 며느리가 낳은 자식이다. 게다가 김서진은 어렸을 때부터 그녀 손에서 큰 게 아니니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하늘은 그녀에게 크나큰 장난을 쳤다.

“그래, 뭘 하고 싶은 건데?”

노부인은 아들의 불평을 끊고 어쩔 수 없다는 말투로 물었다.

“어머니, 그저 하나만 부탁할게요. 이거 하나만 꼭 들어주셔야 해요!”

김승엽이 재삼 강조하며 신중하게 말하자, 노부인도 정신을 바짝 차렸다.

“일단 무슨 부탁인지 말해봐.”

“유전자 검사 결과 확인하지 마세요. 아니, 결과를 이미 확인하셨어도, 김서진이 우리 김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돼요. 김서진은 절대로 우리 김씨 가문의 자식이 아니에요!”

노부인이 이불을 젖히고 침대 머리맡에 앉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어머니, 알아들으셨잖아요. 내 말은 유전자 검사 결과, 김서진이 우리 김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는 거예요!”

김승엽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아참, 지영 누나에게도 이렇게 말해주세요. 쓸데없는 말 하지 못하게 경고도 해 주시고.”

“너!”

노부인은 아들이 이런 계획을 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충격을 받은 나머지, 한 손으로 명치를 쓸어내며 한참 동안 진정해서야 말을 이었다.

“지금 그 애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는 것이야?”

김승엽이 이렇게 말한 것은 절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아마도 가문의 장로들을 모두 모아 가족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회의에서 노부인이 이 결과를 인정하기만 하면 김서진의 이름은 김씨 가문 족보에서 지워지게 되고 앞으로 김씨 가문의 모든 것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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