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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두 눈 반짝이는 김승엽의 모습을 보며 노부인이 되물었다.

"그때가 되어서 서진이는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봤어?"

"그 자식은 가장 높은 곳에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다시는 돈 가지고 우리에게 뭐라 할 수 없어요."

김승엽은 아름다울 미래를 마음껏 상상했다. 예전엔 왜 진작 이런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는지 후회가 될 지경이다.

'진작 이런 방법을 생각해 냈다면, 가지고 싶었던 것들을 벌써 가지고도 남았을 텐데…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어!'

"가주의 자리도 회사도 모두 잃고 나서 '잡종'이라는 욕까지 들어야 할 서진이의 인생이 얼마나 힘들어질지 생각은 해봤어?"

"어머니, 왜 이렇게 그 자식을 걱정하는 건데요. 그 자식이 우리한테…"

"우리를 박대하진 않았잖아. 적어도 다들 부족함 없이 먹고 살게 해주었고, 너도 매일 하는 일 없이 많은 돈을 받아 좋은 집에서 좋은 스포츠카를 탈 수 있게 해주었어. 앞으로 김씨 가문의 고택도 너의 것이 될 테고. 이만하면 네가 가진 게 적은 건 아니지."

예전의 노부인은 한 번도 이렇게 생각한 적 없었다. 그저 남편이 손자만 편애하여 자기 아들에게 남겨준 게 너무 적다고만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사실 적은 것도 아니었다. 적어도 모든 걸 잃은 후의 김서진보다는 몇십 배 몇백 배 나은 삶을 살았다.

"어머니!"

노부인의 말에 김승엽이 일어나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왜 자꾸 그 자식 편드는 거예요? 김씨 가문의 이 고택이 지은 지 오래되어서 다 낡아 빠진 거 좀 보세요. 김서진 그 자식이 지금 사는 집과 비교해 보란 말이에요! 그 자식 명의로 된 고가주택이 얼마나 되고, 별장이 얼마나 되고, 스포츠카가 몇 대인지 알아요? 그에 비해 나는요?"

"그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은 다 내 아버지가 벌어온 것들이잖아요! 다 우리 김씨 가문의 것들인데   그 자식은 그렇게 많은 걸 가지고, 아버지 친아들인 나는 왜 고작 이거밖에 없는 거예요? 게다가 난 그 자식 작은아버지예요! 내가 엄연히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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