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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회의 당일 모든 사람 앞에서 그는 김서진이 김씨 가문의 핏줄을 이은 사람이 아니라고 발표할 것이다. 이로써 그를 가주의 자리에서 쫓아내 버리고 김씨 가문에서 쫓아낼 것이다. 어머니에게 약속한 것은 나중에 김서진이 자기의 말을 얼마나 잘 들을지, 그리고 자기의 기분에 달렸다.

다만, 어머니 쪽은 조금 불 안 했다. 그는 아예 집 밖을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 지키고 있다. 혹시라도 김서진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어머니를 만나 설득한다면 자기가 했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봐 겁이 났다.

방에 앉아 핸드폰을 놀다 우해영의 번호를 본 그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이 여자는 그에게 있어서 정말 악몽과도 같은 여자다. 그는 단 한 번도 어느 여자가 그렇게 험악하고 야만적인 것을 본 적이 없다.

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날, 그녀가 정신과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알아차렸다. 김승엽은 우해영이 정신 분열 환자라고 확신했다.

‘그러니까 성격이 부드러웠다 사나웠다고 하는 거지.’

그녀에게 흥미를 느낄 때는 이런 그녀가 스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만약 정신에 문제가 있는 여자와 결혼했다간 자기에게 위험이 있는 건 둘째 치고 어쩌면 아이에게까지 영향이 갈까 두려웠다.

하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우 씨 그룹이라는 방대한 재산은 마음이 흔들릴 만했다.

오랜 시간 동안 무술이 대단하다는 소문이 그녀를 감싸고 있어 아무도 그녀가 정신병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 우씨 가문의 아가씨가 정신이상 환자라니! 게다가 그렇게 대단한 무술까지 했는데 이런 사람을 사회에 나오게 만드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이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면,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겠지?’

김승엽은 눈을 굴리며 생각하다 우해영의 번호로 문자를 하나 보냈다.

[난 당신의 비밀을 발견했어!]

[문자메시지 전송 실패]핸드폰에 뜬 글자를 보자 김승엽은 어리둥절했다.

‘날 차단한 거야?’

한껏 흥분된 마음으로 그녀에게 이걸 빌미로 돈이라도 조금 뜯어낼 생각이었는데 차단되었다는 소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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