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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갑작스러운 그녀의 질문에 우해민은 잠시 멍해졌다.

우해민은 두 눈을 깜빡이며 마치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듣지 못한 것처럼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른 척하기는. 고작 며칠 사이에 네가 그 남자를 잊었다는 거 안 믿어! 됐어! 그냥 물어보는 거뿐이야. 긴장하지 마!”

우해영이 기분이 나쁘다는 듯 말했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우해민이 연신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정말 언니가 누굴 말하는지 알아듣지 못했어. 언니, 그 사람 못 잊은 거 인정해. 하지만 그 사람은 내 인생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야. 내가 예전에는 그 사람을 많이 좋아했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내가 만나봤던 남자는 그 사람 하나뿐이었고 게다가 여자를 홀리는 말만 하니 내가 홀랑 넘어가 버린 거야. 난... 난 잠시 매혹된 거뿐이야!”

“언니가 욕한 게 다 맞아. 이 세상에서 내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언니뿐이야. 언니만이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야. 그 사람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야! 난... 이제 그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우해영이 믿지 않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우해민이 급하게 변명했다.

“정말?”

그러자 우해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되물었다.

“정말이야!”

우해민은 손을 들어 맹세하는 시늉을 했다. 잠시 생각하더니 한마디 더 붙였다.

“언니, 믿지 못하겠으면 지금 당장 섬으로 돌아가서 다시는 그 사람 보지 않을게. 난 지금 오직 언니를 위해서만 살고 싶어!”

한참 동안 그녀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다 결국 믿었는지 우해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냥 물어본 거뿐이야. 뭘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

“네가 잘 알면 됐어. 넌 평생 다른 사람과 같을 수 없어. 결혼할 수도 아이를 낳을 수도 없어. 너는 네 이름으로 살 수가 없어. 하지만 이거 하나만 기억해. 네가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인 거야. 내가 아니었으면 넌 벌써 죽었어!”

우해영은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녀가 이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세뇌했다. 자신이 그녀를 남기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그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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