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6화

“나가서 함부로 입 놀리지 마. 입단속 잘해!”

어머니의 훈계를 듣고 김지영은 약간 억울함을 느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는 줄곧 동생을 편애했다. 솔직히 말하면 김승엽이 김서진에게 줄곧 눌려 있는 게 통쾌할 정도였다.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는 정말 동생을 편애하다 못해 세상을 다 안겨줬을 것이다.

“알았어요.”

김지영이 툭툭거리며 대답했다.

————

우해영은 우해민이 있는 지하실로 왔다. 이른 아침인 시간이라 지하실에도 햇빛이 비춰들어 오고 있었다.

우해민은 짐을 정리하느라 우해영이 온 줄도 몰랐다.

사실 그녀는 정리할 물건이 별로 없었다. 단지 몇 벌의 간단한 옷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는 자기 옷이 거의 없었다. 두세 벌의 갈아입던 옷은 이미 하얗게 될 때까지 빨았다. 돈이 없어 못 하는 건 아니었다.

우씨 가문은 그녀의 옷을 살 돈이 부족할 정도는 아니다. 단지, 필요가 없을 뿐이다!

그렇다. 그녀처럼 자기의 신분으로 살 수도 없는 사람이 옷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대놓고 날이 밝았을 때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그러는 사람이 옷이 필요할 리가 없다.

만약 외출하려 한다면 거의 우해영의 신분을 대신하기 때문에 입는 것도 모두 그녀의 옷이다. 그럴 때만 그녀는 정교한 화장을 하고 우해영이 가지고 있는 예쁜 옷을 입고 나갈 수 있다.

“흠...”

뒤에서 갑자기 인기척이 들리자, 우해민은 깜짝 놀라 뒤로 돌아보았다.

“언니! 언제 왔어?”

“내가 할 일이라도 있어?”

우해민은 정리하던 옷을 내려놓고 물었다.

그녀의 순종하는 모습을 보고 우해영은 눈을 가늘게 떴다.

“너 최근에 김승엽을 만난 적 있어?"

우해민은 눈을 부릅뜨고 놀란 모습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요즘 집에서 나가지도 않았어. 언니가 나가지 못하게 했잖아. 내가 어떻게 나갈 수 있겠어. 왜?”

우해민은 어리둥절했다.

“언니, 나는 정말 그 사람 생각하지 않았어. 제발 믿어줘. 완전히 잊었다고는 못하지만 이젠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아!”

“정말이야?”

“정말이야! 믿지 못하겠으면... 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