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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한소은의 말에 김서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의 할머니가 이미 돌아간 후여서 그도 할머니가 왜 갑자기 찾아온 것인지 잘 몰랐다.

“할머니가 돌아가면서 토요일에 당신도 참석하라고 했다고요?”

김서진이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그러자 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강요하지는 않았어요. 그저 만약 내가 당신과 함께 간다면 기뻐할 거라고 했어요. 왜요? 토요일 가족회의가 이상한가요?”

“당신도 이상함을 느꼈어요?”

김서진이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콧등을 스치고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그 사람들도 더 이상 꾸밀 수 있는 일이 없을 거예요.”

“당신의 말대로라면 당신 작은아버지가 비적이 가짜라는 걸 눈치챘을 텐데 왜 아직 찾아오지 않는 거죠?”

“자기가 훔쳐 간 물건인데 가짜였다는 걸 발견하고 따지러 온다면 도둑이 제 발 저린 거잖아요. 우리보다 작은아버지는 우해영에게 더 화가 났을 거예요.”

결국은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우해영이 그를 이용해 눈속임했고, 그 사이 우해영이 ‘진짜’ 비적을 가져간 것이다. 그러고 나서 그를 가차 없이 내다 버렸다. 우해영 그 여자는 확실히 매우 개략적인 사람이다.

“그럼, 토요일에 나도 가는 거예요?

잠시 고민하던 한소은이 김서진에게 물었다.

“당신 생각은요? 가고 싶으면 못 갈 것도 없어요.”

만약 한소은이 가겠다고 하면 김서진은 그녀를 잘 보호할 자신이 있다. 지금까지 그녀가 그런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돈과 권력을 두고 서로 다투는 추악한 몰골을 한 사람을 보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분 봐서요!”

한소은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웃어 보였다.

그녀의 달콤한 미소를 보자 김서진은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다 풀리는 듯했다. 김서진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그럼, 우리 예쁜 부인님, 오늘 기분이 어때요? 나와 함께 저녁 식사나 할래요?”

“나는...”

그녀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김서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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