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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시간은 빠르게 흘러 토요일이 다가왔다. 이날, 김승엽은 일찍 일어났다. 그는 잘 다린 양복을 차려입고 거울을 보며 헤어스타일도 잘 정리했다. 중요한 날인 만큼, 정성스럽게 향수도 뿌렸다. 오늘은 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다. 오늘부터 그의 인생은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가문 장로들은 그렇게 일찍 도착하지 않는다.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역시 어머니이다. 비록 어머니가 그를 돕기로 승낙했다고 하지만, 모든 것이 다 끝나기 전에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김승엽은 아침 일찍, 일부러 부엌에 가서 아침을 챙겨 어머니의 방문 앞에 직접 갖다 드리고 문을 두드렸다.

"무슨 일이야?"

방안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금방 잠에서 깨어난 목소리가 아닌 걸 보니, 이른 시간임에도 노부인은 이미 깨어있었던 것 같다.

"어머니, 저예요. 아침을 드시라고요."

노부인의 목소리가 들리자, 김승엽은 굽실거리며 말했다.

"아래층에 두어라, 이따 내가 내려가서 먹을게."

그러자 노부인은 들어오라는 말 대신 이따 내려가겠다고 대답했다.

“계단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기 힘드시잖아요. 게다가 제가 이미 아침을 방 앞까지 가져왔는걸요. 문 좀 열어주세요.”

잠시 멈칫하다 어머니가 대답하지 않자 또 한마디 덧붙였다.

“어머니에게 할 말도 있고요.”

노부인의 방에서는 침묵이 흘렀다. 한참이 지나서야 노부인이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 문 앞에서 차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어머니, 일단 들어갈까요?”

김승엽은 허리를 살짝 굽히더니 쟁반을 들어 노부인의 방으로 들어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방안을 둘러보았다.

노부인의 침실은 매우 컸다. 하지만 방안에는 물건을 많이 놓지 않았기에 텅 비어 보였다.

문 앞에 서 있던 노부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방 안으로 들어와 화장대 앞에 앉아 얼굴에 스킨케어 제품을 발랐다.

“난데없이 아침을 방까지 배달해 주다니, 내게 바라는 게 있는 거지?”

김승엽은 하하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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