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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엄마가 뭐랬어?”

두유를 한 모금 마시던 김지영이 다시 물었다.

“뭐라고 하시겠어? 누나도 알잖아. 어려서부터 엄마는 날 제일 예뻐했어. 난 엄마의 친아들이잖아! 당연히 엄마는 내 편이지.”

이에 대해서 김승엽은 자신이 있다.

바로 노부인의 편애가 있었기 때문에 김승엽은 항상 김씨 가문의 재산을 모두 가지진 못해도 절반 정도는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그에게 절반을 물려주기는커녕 거의 다 김서진 그 자식에게 물려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결국 그에게 주어진 재산은 고작 회사 지분 조금이었다. 김씨 가문의 기타 산업에 대해서는 결코 눈에 차지 않았다. 김씨 가문의 방대한 재산에 비해, 그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

아버지의 얘기를 꺼내면 김승엽은 그리움보다 원망이 더 컸다.

“그래.”

김지영은 두유를 다 마시고 입을 닦으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침 고마워.”

“누나, 그럼, 이 일은 이렇게 정한 거로 알게! 나중에 날 도와줘야 해. 잊지만, 우리 모두 한배에 탄 사람들이야. 우리는 누이동생이잖아!”

이렇게 말하고 잠시 생각하더니 김승엽이 그녀에게 약속했다.

“내가 김씨 가문 가주의 자리를 가지게 되면 누나에게 잘할게! 걱정하지 마, 김서진이 준 것보다 몇 배는 많이 챙겨줄 테니까!”

그의 말에 김지영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김씨 가문의 재산은 김씨 가문의 자식이 이어받는 게 마땅하지. 틀린 말이 아니야! 나도 엄마와 같은 입장이니까, 엄마가 어떻게 말하면 나도 어떻게 말할게.”

이 말은 김승엽에게 있어서 보증했다는 것과도 같았다. 김지영의 말에 김승엽은 매우 만족했다.

“누나 말이 맞아! 김씨 가문의 재산은 김씨 가문의 자식이 이어받아야 해! 누나, 오늘만 지나면 내 시대가 열리는 거야!”

김지영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노부인과 김지영에게 거듭 당부하고 나서야 김승엽은 마음이 놓이는지 담배 한 대를 입에 물고 베란다로 갔다.

김씨 가문의 고택은 오래된 고택이라고 하지만 이미 여러 번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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