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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아니, 난 아이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해요!”

김승엽은 그의 말을 끊었다. 김서진의 생각을 인정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잘못이 없다는 것은 자기의 신분을 몰랐던 김서진이 잘못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다들 그의 생각을 인정하게 되면 더 이상 그를 끌어낼 수 없게 된다.

“맞아요, 출생의 비밀을 몰랐다는 것은 잘못이 없지만, 김씨 가문에 태어나서 가문이 가져다준 혜택과 부귀영화를 누린 건 잘못이에요! 오랜 시간 동안 누리지 말았어야 할 것들을 누렸으니,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지! 김씨 가문의 것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서는 안 돼요! 게다가 그 아이는 이제 성년이 되었으니 홀로 살아갈 수 있어요. 우리 김씨 가문에서 옛정을 생각해 조금의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모든 걸 다 가져가게 할 수는 없어요!”

그의 말은 그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김서진을 대놓고 겨냥한 것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김승엽의 말에서 그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알아차리고 복잡한 눈으로 김서진을 바라보았다.

만약 김서진이 정말 김씨 가문의 핏줄이 아니었다면, 일찍이 돌아가신 큰 사모님이 바람을 피웠다는 얘기로 이어진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 사람들은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혈연관계에 대한 일이 불륜을 저지른 일까지 연계되니 일이 더 복잡해져 버렸다. 지금은 누구도 섣불리 누가 맞는다고 말할 수 없었다.

김씨 가문 방계 가족의 일이었다면 누구나 다 한마디 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 문제가 생긴 것은 김씨 가문 가주인 김서진이었다. 가문에서 가장 큰 권력과 가장 높은 지위인 데다가, 심지어는 김씨 가문 전체의 생사와 부귀를 장악한 사람이다 보니 많은 사람이 감히 의견을 내세우지 못하고 입만 꾹 다물었다.

주위가 점자 조용해지자 많은 사람이 모인 정원의 분위기가 기괴해졌다. 김승엽은 여전히 김서진과 대치하고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짙은 화약 냄새가 풍기는 것 같았다.

이때, 일하는 아주머니가 빠른 걸음으로 김승엽의 옆으로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우해영씨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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