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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김승엽은 제 아들이 아닙니다!”

김승엽은 웃는 얼굴로 어머니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김승엽은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웃음은 그대로 얼굴에 굳어져 괴상한 표정을 지어냈고 두 눈은 크게 뜨고 그의 어머니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자기가 잘못 들은 것으로 생각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조용해졌다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원래 그 사람들이 추측한 사람은 김서진이었다. 노부인이 김서진이 김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고 발표하길 기대했었다. 하지만 김승엽의 이름이 노부인의 입에서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김승엽?! 그가 노부인의 아들이 아니라고?!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정원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수군대기 시작했다.

김승엽이 노부인이 가장 아끼는 아들이라는 건 김씨 가문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전 회장님이 살아계실 때 노부인은 김승엽의 일로 전 회장님과 많이 다투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노부인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김승엽이 자기의 아들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이건... 하늘을 뒤집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머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잘못 말씀하셨어요. 지금 김서진이 김씨 가문의 자식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있었잖아요!”

혼란 속에서 겨우 정신을 차린 김승엽이 급히 노부인을 향해 말했다.

“어머니, 내가 아니라 김서진이라고요! 김승엽은 나고, 어머니 아들이잖아요! 어머니의 아들!”

그는 자기의 코를 가리키며 입을 크게 벌리고 어머니가 잘 들을 수 있게 소리높이 말했다.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노부인에게 자기의 이름을 말해주었다.

열심히 손짓하는 그를 보며, 오랫동안 가장 아꼈던 막내아들을 보며 마음이 괴로웠다.

“승업아, 난 이걸 내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네가 기필코 말하라고 등을 떠밀었잖아. 네 말이 맞아. 김씨 가문에 다른 사람이 핏줄이 섞여서는 안 돼. 만약 내가 오늘 네 말대로 서진이를 모함해 그를 무너뜨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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