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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혹여나 이 사건이 수습할 수 없게 되거나, 김서진이 정말 김씨 가문의 자식이 아니어서 족보에서 이름이 지워진다 해도 두 사람의 실력으로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그렇다면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다.

그보다 그녀의 흥미를 불러일으킨 것은 ‘우해영’의 반응이었다.

전에 호텔에서 마주쳤을 때부터 발견한 것인데, 이 여자는 정말 완전히 다른 두 가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때로는 카리스마가 넘치고 내공이 대단하고, 때로는 내공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고분고분한 느낌이었다. 지금의 ‘우해영’도 조용하게 자리에 앉아 있기만 했다.

‘우해영’이 이 정원으로 들어온 순간, 한소은은 그녀에게서 느꼈던 무술을 배운 사람의 기를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방금 수행원에게 하는 말을 들어봐도 기세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나가달라고 부탁하는 듯 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우씨 가문의 아가씨에게 꼭꼭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을 수도.’

분위기가 팽팽하게 굳어지자, 김승엽은 조급해하며 김지영에게 눈짓했다. 회의가 진행되기 전에 자기를 돕겠다고 약속했던 어머니가 갑자기 말을 바꾸었다. 누나마저도 변덕을 부려서는 안 된다. 반드시 어머니를 밀어붙여 가짜 유전자 검사 결과를 말하게 해야 한다!

잠자코 있던 김지영이 그를 한번 보고는 입을 열었다.

“엄마,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말하고 싶지 않아도 말하셔야 해요. 게다가 승엽이가 이렇게 단호한데 오늘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승엽이는 끝장을 볼 거예요. 차라리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밝히는 게 더 좋아요.”

그녀는 김서진의 고모로서, 김승엽의 누나로서, 하는 말은 영향력이 없지 않아 있다. 게다가 그녀가 한 말은 틀리지도 않았다. 이번 일이 있고 나서 진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김서진이 가주의 자리에서 내려가지 않아도 마음속에 그에 대한 응어리가 남아 있을 것이다.

“아이고...”

노부인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유난히 밝은 햇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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