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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노부인은 김승엽이 자기에게 이런 말을 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자기가 평생 아끼며 예뻐했던 아들이 이렇게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하니 지금 눈앞의 사람이 낯설어 보였다.

“난 못 믿겠어! 아니 안 믿어!”

김승엽은 그 감정 보고를 다른 사람의 손에서 뺏어와 한번 훑어보고는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그러고는 더없이 냉정한 말투로 말했다.

"이 유전자 검사 결과 보고서는 가짜야. 나는 진작에 진짜 유전자 검사 결과 보고서를 보았어. 이것은 분명히 가짜야. 그리고 우리 어머니는 최근에 치매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그녀의 말은 믿으면 안 돼. 그녀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 아니야. 그녀 자신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란 말이야!"

그러고는 옆에 서 있던 아주머니를 보며 말했다.

“아주머니, 어서 어머니 모시고 방에 들어가 쉬게 하세요!”

그러나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고, 아무도 그의 말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 서서 마치 광대처럼 모든 사람의 비웃음을 받고 있다. 다들 그가 어떻게 자기를 속이는지 냉정한 눈빛으로 바라만 보았다.

“아주머니!”

아무도 움직이지 않자, 김승엽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만해!”

다른 사람이 입을 열기 전에 김지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직도 다른 사람이 네 말을 믿어줄 거로 생각해?”

“너, 너랑 김서진이랑 짜고 쳐서 날 무너뜨리려는 거지? 넌 진작이 이렇게 될 거라는걸 알았지? 너희들은 다 한통속이야! 지금 날 함정으로 밀어 넣은 거라고!”

김승엽은 분노에 가득 찬 눈으로 김지영을 노려보았다.

아침에 찾아갔을 때만 해도 그가 그녀에게 연신 자기의 편을 들어 달로 부탁했을 때 그러겠다고 약속해 놓고 지금 와서 모두 그의 뒤통수를 쳤다.

‘날 돕겠다고 약속했잖아! 왜 다들 김서진 편을 드는 건데? 왜!’

이렇게 생각하자 그의 시선이 김서진에게 향했다. 김승엽은 노발대발하며 울부짖었다.

“너지? 네가 그들에게 원하는 걸 주겠다고 약속해서 다들 너와 연기하게 만든 거지?! 말해!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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