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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내 둘째아버지가 죽었을 때 18살이었어요. 너무 젊은 나이에 갑자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죠. 차의 브레이크가 갑자기 고장 나는 바람에 그대로 절벽에서 떨어지셨대요.”

김서진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마치 뉴스에서 본 다른 사람의 사고 소식을 말하는 것과 같았다.

“그다음에는 셋째 아버지가 25살 때쯤에 스킨 스쿠버 다이빙을 하다 공기통에 문제가 생겨 익사하고 말았어요. 그다음에는 내 작은아버지...”

그는 말을 하다 잠시 멈칫하며 한소은을 한번 바라보았다.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어서 말했다.

“내 작은아버지는... 그러니까 내 진짜 작은아버지는 아마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요절했을 거예요.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할아버지의 품에서...”

여기까지 들으니, 한소은은 문득 알아차렸다.

“그럼, 지금의 김승엽은 당신 할아버지가 바꿔치기한 거예요?”

김서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앞에서 둘째아버지와 셋째 아버지께서 연달아 사고로 돌아가시니 할머니는 이미 충격을 많이 받은 상태였어요. 그때는 아직 내 아버지가 살아 계셨을 때여서 할머니가 아무리 내 어머니를 싫어해도 강력하게 말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작은아버지가 요절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할머니는 아마 버티지 못했을 거예요. 작은아버지는 나보다 세 살만 많아요. 할머니가 고령 산모였을 때 목숨을 바쳐가며 낳은 자식이 바로 작은 아버지예요. 아직 걷지도 못한 나이에 갑자기 요절했어요.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그런 충격을 견디지 못할까 봐 나이 비슷한 아이들 데려와 바꿔치기했던 거예요. 그 아이가... 지금의 김승엽이고요.”

“하지만, 자기의 아이가 바꿔치기 당했는데 못 알아볼 수 있을까요?”

한소은은 손으로 가볍게 자기의 배를 어루만졌다. 배 속의 아이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으니 그런 느낌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정말 자기의 아이를 알아보지 못할까?

“그때는 아직 어렸어요. 금방 태어났을 때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았기도 했고, 할아버지가 일부러 제일 비슷한 아이를 데려왔어요. 게다가 작은아버지를 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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