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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김승엽의 반응은 그녀를 기쁘게 했다.

“정말 날 알아보는 거야? 정말?”

이 말을 듣고 김승엽은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왜 기뻐하는 거 같지? 우해영 같지 않다는 말에 왜 기뻐하는 거지?’

이렇게 생각하니 김승엽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우해영이 아닌 거야? 그럼 넌 누군데?”

우해민은 바로 알려주지 않고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알려준 적 있잖아. 한번 맞춰봐.”

“알려준 적 있다고?”

김승엽은 어리둥절했다.

‘뭘 언제 알려 줬다는 거지?’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그만 바라보았다. 김승엽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언제 자신에게 말했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보았을 때 갑자기 그녀가 어제 김 씨 고택을 떠날 때 그의 귓가에 대고 한 말이 생각났다.

순간, 김승엽의 눈이 갑자기 밝게 빛났다.

“혹시 해민인거야?”

우해민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로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 난 해민이야!”

김승엽이 알아맞히자 우해민은 너무도 기뻐했다.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김승엽도 따라 웃었다. 하지만 웃다가 또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는 그녀의 이름이 해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왜 우해영과 똑같이 생겼을까?

그리고 해민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어제가 아니다. 오래전 그들이 데이트할 때 그녀는 이미 자신에게 이렇게 부르라고 했다. 설마 그때부터...

“그러니까, 우리가 데이트할 때 몇 번은 우해영이 아니라 당신인 거야?”

김승엽이 자기의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슬쩍 그녀를 떠보았다.

그러자 우해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이 날 것 같은 충동을 참으며 말했다.

“몇 번이 아니라, 우리가 데이트 했을 때 모두 나였어! 내 이름은 우해민이야. 우해영은 내 쌍둥이 언니이고.”

“언니? 쌍둥이?”

김승엽은 큰 충격을 받은 듯 입을 크게 벌렸다.

‘우해영, 우해민. 그 여자가 정신이 이상한 게 아니라 쌍둥이였어!’

그는 계속 우해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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