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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한참이 지나서야 김승엽은 그녀를 놓아주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해민, 기다릴게."

이것은 어떤 사랑의 속삭임보다 더 듣기 좋았다. 우해민 역시 아쉬움 가득한 말투로 대답했다.

“응.”

사실 그녀도 너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해영은 너무 눈치가 빨랐다. 요즘 자기가 말을 잘 듣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작은 자유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했다. 만약 그녀에게 걸리게 되면 모든 계획이 수포가 돼버린다.

우해민은 마음속으로 조금만 더 참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연신 말했다. 계획대로만 되면 곧 영원한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그녀는 자신을 단단히 가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간 후 작은 거울을 꺼내 얼굴을 확인했다. 아까 했던 뜨거운 키스로 인해 입술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이 모습을 우해영이 보았다면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 길가의 화단으로 가서 화단 가장자리를 잠시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이를 악물고 입술을 화단 가장자리를 향해 힘껏 부딪쳤다.

이가 화간 가장자리에 부딪히니 금세 아픔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의 입술에는 피가 흘러나왔고 더욱 부어올랐다.

우해민은 재삼 거울 속 자기의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이렇게 하면 입술이 부은 것에 대해 우해영에게 설명할 수 있다.

그녀가 집에 돌아왔을 때, 데일이 아직 2층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우해영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는 눈으로 살짝 인사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해민은 손가락으로 지하실 방향을 가리키며 먼저 들어갈 테니 언니가 일이 생기면 다시 부르라고 표시했다.

데일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살금살금 방으로 들어갔다.

방문을 닫고 그제야 한숨 돌렸다. 언니가 아직 깨어나지 않았을 줄 알았다면 그렇게 일찍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우해민은 아쉬워하며 책상 서랍을 열고 맨 안에서 작은 서랍에 손을 넣었다. 그러고는 그 안에서 작은 약 한 통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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