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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그럴 리가!”

그는 믿을 수 없었다. 모든 게 다 완벽하고 정확했는데, 예측하지 못한 게 있었다면 바로 어머니가 자신의 편에 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만 아니라면 어떻게 자신이 이렇게 될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다! 절대 그럴 리가 없어!

“너는 몰랐겠지만, 서진이가 네 비밀을 이미 알고 있었어, 그것도 나보다 더 일찍. 이때까지 말을 안했을 뿐이지. 네가 서진이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는 한 앞으로도 말할 일 없을텐데, 그런데 너는…….”

김서진이 진작 비밀을 알고 있었다는 건, 그녀도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녀도 김 씨 집안의 권력자인 김서진의 눈은 속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김승엽이 태어날 때부터 김 씨 집안에서 자랐다는 걸 감안했을 것이다. 애초에 할아버지가 김승엽을 데리고 왔기 때문에, 할아버지에 대한 예의를 차리기 위해서라도 김서진은 이 비밀을 입밖에 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김승엽이 한 발짝 한 발짝 김서진을 몰아붙였고, 이는 자신을 스스로 막다른 길로 내몬 것과 마찬가지였다.

“뭐라고요?!”

김서진이 이미 알고 있었다니, 그는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이때까지 입 밖에 내지 않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말도 안 돼요! 이 일을 알고 있었다면 진작 나를 김 씨 가문에서 쫓아냈을 텐데, 왜 지금까지 내버려 둔 거죠? 어떻게 가문의 회의를 열게 놔둔 거예요? 엄마도 걔한테 속은 거 아니예요? 걔만 좋은 사람이라고, 마음이 넓고 결단력이 있다고 생각하시죠? 만약 정말 그렇게 결단력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선포하라고 해요! 그 감정 보고서는 가짜고,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위조한 것이며, 제 명의의 사업과 모든 재산을 마음대로 가져가지 않겠다고요!”

주위를 둘러본 그는 갑자기 이 사건을 이용해 김서진을 휘두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김서진이 자신을 마음이 넓고 결단력 있는 사람이라고 과시하고 싶다면, 지난 일도 따지지 않고 자신의 것도 뺏으면 안 될 일이다.

“승엽아…….”

노부인은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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