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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할머니, 우선 진정하세요. 제가 바로 사람을 보내서 찾아볼게요.”

일단 노부인을 위로한 한소은이 김지영에게 말했다.

“고모, 할머니를 좀 돌봐 주세요.”

김지영이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 한소은은 곧 휴대폰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일단 이 일을 김서진에게 알린 뒤 사람을 보내 김승엽의 흔적을 조사하게 했다. 가장 중요한 건 김승엽 명의의 사업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소식이 전해졌다. 어쨌든 집에 불이 난건 큰 일이기에, 경비원이 바로 발견해서 경찰에 신고했으며 소방차가 달려와 불을 껐다. 한소은과 김서진이 도착했을 때 집의 불은 이미 많이 꺼져 있었다.

화려한 집이 지금은 너덜너덜해 보이고, 경비원은 여전히 조사를 받고 있었다. 김서진은 눈썹을 비틀고 집 앞에 선 채 말이 없다.

“김승엽 짓이예요.”

한소은이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물론, 절차대로 CCTV도 확인하고 조사를 해야 하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는 이미 범인이 확실했다.

이 집은 줄곧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김 씨 가문의 모든 집은 인테리어를 할 때 방화 등의 위험요소를 고려해서 공사했고, 주기적으로 청소와 점검을 하고 있다.

그런데 김승엽의 전화 후에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당연히 그가 저지른 일이 틀림없다.

“그가 할머니께 전화해서 망가뜨린다고 했어요.”

담담하게 말하던 한소은이 또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그럼 다른 집과 사업들은…….”

“그럴 수 없어요!”

김서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반박했다. 이 집에 불이 난 건 그들이 그의 행방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그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행동할 줄도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잘 대비한다면 절대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큰 일을 저질러 놓고, 피하기는 이미 늦었지!

“그를 어떻게 할 예정이예요?”

한소은이 물었다.

그동안 김서진은 할머니를 생각해서 김승엽에게 모질게 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흡사 실성한 것만 같았다.

“일단 빨리 찾아야 해요!”

뒤돌아선 그의 뒷모습이 싸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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