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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이 모든 게 너무 갑작스러워서 우해영은 반항할 틈이 없었다.

우해민은 우해영의 손을 들고 자신의 얼굴을 몇 번 두드리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매섭게 말했다.

“우리 언니, 예전에 나를 이렇게 때렸지. 얼굴은 때리지 않았지만 말야. 때릴 수 없었겠지, 어쨌든 비슷한 얼굴을 이용해 일을 처리해야 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나는 두렵지 않아. 나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나는 나 자신으로 살 거야!”

“너 자신으로?”

우해영이 비웃으며 말했다.

“너 자신이 누구야? 너는 네가 뭐라고 생각해? 엄마 아빠도 너를 인정하지 않았고, 우리 집에 딸은 나, 우해영밖에 없어. 이 세상에 우해민이 누군지 아는 사람은 없어! 너 자신으로 살겠다고? 정신 차려, 우해민은 죽었고 우리 집에는 딸이 한 명뿐이야. 바로 나, 우해영!”

원래 큰 소리로 해야 할 말이, 허약한 몸을 거쳐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약하게 끝나버렸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우해민은 화가 나서 두 눈에 불꽃이 튈 지경이었다.

이건 그녀가 한평생 마음에 두고 있었던 일이다. 이 세상에서 아무도 자신을 우해민을 알지 못한다. 족보에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 친부모조차도 인정하지 않는 존재…….

“닥쳐, 입 다물어!”

그녀가 두 손으로 자신의 귀를 막고 소리치자, 자극받은 그 모습을 보고 우해영이 계속 비웃었다.

“봐, 거울에 비친 네 모습을 봐! 내가 여기서 누운 채로 움직일 수 없다 하더라도, 밖에 있는 사람들이 네 말을 들을 것 같아? 정말 네가 나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꿈도 꾸지 마, 이 그림자 같은 게!”

“입 닥쳐, 닥치라고!”

우해민이 히스테리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우해영의 뺨에 손을 세게 내리쳤다.

뺨을 맞은 우해영이 완전히 멍해졌고, 우해민 자신조차도 멍해져서 방금 정말 자신이 때렸다는 걸 믿을 수 없다는 듯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감히 나를 때리다니!”

한참 동안 정신을 못차리던 우해영이 화를 내려 말했다.

우해민이 자신을 때릴 수도 있다는 걸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어쨌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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