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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그녀는 김승엽에게 몸을 한껏 기댔다. 그녀는 한 손으로 문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김승엽의 어깨를 잡고 다정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뭘 무서워하는 거야?”

“뭐가 무섭다고 그래? 하… 하나도 무섭지 않아.”

김승엽은 입술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조금 두려웠지만 그래도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주눅이 들었다는 걸 티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무서우면 무섭다고 해도 돼. 부끄러울 게 뭐가 있어? 하지만 너한텐 내가 있으니까 전혀 무서워할 필요 없어.”

우해민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한껏 과장된 말투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눈빛… 지난번에 만났던 우해민과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정확히 말하자면 예전의 부드럽고 얌전했던 우해민과는 전혀 달랐다. 그는 갑자기 확 달라진 우해민을 보고 잠시 어리둥절해 했다. 그러다가 이내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아래 위로 훑어보았다.

“너 정말 우해민 맞아? 아니면…”

아니면 우해민인 척 하는 다른 사람인 건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분위기가 이렇게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단 말인가?

이런 김승엽의 말에 우해민의 얼굴은 금세 굳어졌다.

“뭐라고? 다시 말해봐.”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헛소리야, 헛소리.”

그녀의 호통에 깜짝 놀란 김승엽은 서둘러 말을 바꾸고 손사래를 치며 해명했다.

조금 전 그 순간, 그녀는 정말 우해영과 똑같아서 김승엽은 깜짝 놀랐었다.

그의 깜짝 놀라하는 모습을 보고 우해민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김승엽을 놀래키려는 것이 아니라 조금 전 그의 말은 정말로 그녀를 화나게 했었다.

김승엽은 분명히 그녀를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와 우해영을 충분히 구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왜 지금은 자신을 자기 언니라고 의심하는 건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언니랑 내가 어디가 그렇게 닮았다고 그래? 분명 하나도 닮지 않았구만.’

“나를 자세히 잘 봐. 내가 우리 언니랑 어디가 그렇게 닮았어? 잘 봐. 내가 누군지.”

그녀의 목소리는 한껏 부드러워지고 눈빛도 평온해졌다.

단호한 말투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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