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78화

김승엽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뻐, 아주 기쁘지. 근데… 난 그저 우해영 씨 말이 맞다고 생각할 뿐이야. 난 정말 확실한 패배자야. 내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실패했어.”

김승엽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주먹을 꽉 쥐었다. 이렇게 무기력한 느낌은 처음이었다.

“헛소리. 언니 허튼소리는 한 귀로 흘려.”

우해민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언니는 지금 입으로만 잘난 척 하고 있어. 네가 왜 패배자야? 적어도 지금은 여기 이렇게 멀쩡하게 앉아있는 너와 비교하면 그저 방안에 누워만 있는 언니가 인생의 패배자 아니겠어?”

“난 지금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 이런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 너를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나를 싫어해. 이런 내가 패배자가 아니고 뭐란 말이야?”

김승엽이 말했다.

“누가 네가 가진 게 없다고 했어? 너한텐 내가 있잖아.”

우해민은 김승엽에게 사과를 내밀었다. 그가 얼굴을 찡그리며 사과를 한 입 베어물고 나서야 그녀는 비로소 웃음을 터뜨렸다.

우해민은 사과를 계속 뜯어먹으며 말했다.

“나는 태어나서부터 내 목숨조차 내 것이 아니었어. 하지만 지금의 나를 봐. 그러니까 너도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반드시 너를 도와 네가 마땅히 받아야 할 모든 것을 되찾아 줄 거니까.”

우해민은 진심으로 그를 위로했다.

“그래, 그래. 역시 우리 해민이가 최고야.”

순간, 김승엽은 문득 궁금했다. 그는 무술 실력이 만만치 않던 우해영이 갑자기 무력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

“아, 맞다. 보니까 네 언니는 무력이 아예 없어진 것 같던데…”

김승엽은 슬쩍 우해민을 떠봤다.

그러자 우해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예 잃어버린 건 아니야. 언니는 지금 독에 중독됐어. 지금 언니 몸은 극도로 쇠약하고 나약한 상태지. 아마 얼마 버티지 못할 걸?”

“뭐? 중독?”

김승엽은 깜짝 놀라 몸을 꼿꼿이 세웠다.

“왜? 그런 것 같지 않아?”

우해민은 김승엽을 쳐다보며 태연하게 말했다.

“그런데 독을 넣었는데, 어떻게 눈치채지 못할 수 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