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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그는 앞으로의 나날을 상상할 수 없었다.

김서진이 떠나기 전에 한 말을 김승엽은 확실히 이해했다. 삼촌으로 남고 싶냐던 그 말… 김씨 가문에 가서 직접 상의하라는 건가? 혹시,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란 말인가?

김승엽은 믿기지 않았지만 한 번 실험해보고 싶었다.

“본가에 좀 다녀올게.”

김승엽은 우해민의 손을 놓으며 말했다.

한창 기쁨에 겨워 행복해하던 우해민은 그의 말에 두 눈을 부릅떴다.

“미쳤어? 그들은 너를 집에서 쫓아냈다고. 심지어 어머니조차 너를 원하지 않는데 왜 돌아가려고 하는 거야? 스스로 모욕을 자초하려고 그래?”

“아니.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

그는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대체 뭘 확인하겠다는 거야? 어머니가 직접 당신을 낳은 게 맞는지 확인하려는 거야? 아니면 어머니가 당신을 배신하고 지금 이 지경으로 만든 게 맞는지 확인하려는 거야?”

우해민은 뒤에서 김승엽을 꼭 껴안았다.

“난 당신 이해해. 가족의 사랑을 갈망하는 마음도 이해하고. 하지만, 이익 앞에서 가족애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야. 이익을 위해서라면 친딸도 죽일 수 있고,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게 바로 사람이야. 그러니까 가지마. 당신한텐 내가 있잖아. 나 하나만으로 부족해? 오직 나만이 영원히 당신 곁에 있을 거야. 나만이 당신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그녀는 김승엽을 꼭 껴안았다. 그러고는 놓으려 하지 않았다.

김승엽은 그녀의 압박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는 우해민의 손을 살며시 풀며 그녀를 달래주려고 했지만 헛수고였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우해민이 자신을 안고 있도록 내버려두었다.

“나도 잘 알아.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나를 관심하고, 나한테 잘해준다는 거… 당신은 절대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잘 알아. 하지만… 언제까지 우리 둘만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

“왜 안 되는데?”

우해민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우리 언니가 죽으면 우리 부모님한테는 딸이 나 하나밖에 없어. 두 분도 그렇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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