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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6화

“그들이 어떤 사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우씨 가문에 있는 우해영은 진짜 우해영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해요.”

그는 우씨 가문에 다시 한 번 가본 후에 생각을 굳혔다.

김서진은 우씨 가문에 두 번이나 찾아갔는데 한 번은 김승엽을 마지막으로 설득하기 위해서였고, 다른 한 번은 그의 마음속의 추측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니까 당신 말은 지금 우씨 가문에 있는 우해영이 지난번 우리가 호텔에서 만났던 그 사람이라는 거예요?”

한소은의 말에 김서진은 피식 웃었다. 역시 그의 아내답게 똑똑했다.

“어쩐지. 풍기는 분위기가 전이랑 너무 달라서 놀랐다니까요? 아무리 똑닮은 사람이라고 해도 허점은 분명히 있어요. 근데 왜 굳이 자신과 닮은 사람을 만들어낸 걸까요? 뭘 하고 싶은 걸까요, 대체?”

한소은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자신과 닮은 사람을 만들어 낸 걸까? 만약 지금 우씨 가문에 있는 우해영이 가짜 우해영이라면 진짜 우해영은 또 어디로 간 것일까?

“아니면 혹시 저희가 전부 잘못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사실 지금 우해영이 진짜고 전에 봤던 카리스마 있던 우해영은 오히려 가짜일 수도 있어요.”

한소은은 눈살을 찌푸렸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진짜 우해영이 무술을 전혀 못 해 무술 실력이 뛰어난 보디가드를 찾아 그 보디가드가 자신이라고 소식을 흘려보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았다.

“아니요.”

김서진은 단호하게 부정했다.

“만약 그렇다면 보디가드일 뿐인 사람이 각종 무학 서적에 집착하지 않있을 거예요. 만약 그저 보디가드 신분이라면, 어느 보디가드가 상사의 지시없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겠어요?”

“그것도 맞는 말이예요.”

김서진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한소은은 이 일이 토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 지금 이 가짜는 대체 누구고, 진짜 우해영은 어디로 갔단 말이예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김서진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전 가짜가 진짜로 변할 수 없다고 믿어요. 곧 진짜 우해영이 자취를 드러낼 거예요.”

우해영을 떠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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