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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화

우해민은 계획이 있었다.

그녀는 우해영에게 천성적으로 두려움이 있었다. 어쨌든 어릴 때부터 그녀의 그늘에서 살았기 때문에 만성 독극물을 조금 넣어서 그녀의 몸을 망가뜨리는 것은 괜찮지만, 직접 그녀를 죽이는 건 감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김승엽이 자신을 떠날까 봐 두려워했다. 때문에 만약 자신이 김승엽의 약점을 잡고 있다면 그는 영원히 자신을 떠나지 못할 거라고 우해민은 확신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

“…”

김승엽은 잠시 주저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못할 것 같았다.

“왜? 못하겠어?”

우해민은 일부러 화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내가 아니라 우리 언니를 사랑하는 거 아니야? 그래서 차마 언니한테 손을 대지 못하는 거지? 맞지?”

“아니. 무슨 소리야? 내가 사랑하는 건 너야, 당연히 너지. 근데...”

약은 따뜻하지만, 왠지 너무 뜨겁게만 느껴졌다. 너무 뜨거워서 그는 당장이라도 버리고 싶었다.

머뭇거리는 그의 모습을 보고 우해민은 다시 부드럽게 그를 설득했다.

“알아. 당신 마음. 하지만 나도 일정을 이미 다 준비해놨어. 언니만 해결하면 우린 이제 아무런 걱정이 없어. 우린 곧 비행기를 타고 본가로 돌아갈 거야. 우리 집은 넓고 엄청 예뻐. 당신도 틀림없이 좋아할 거야. 돌아가면 바로 결혼식부터 올리고 앞으로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거야.”

이건 그녀가 전부터 계획한 아름다운 미래였다. 그녀는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미래는 김승엽이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당장 눈 앞에 있는 난제가 그의 애간장을 태웠다.

“지금 언니 꼴을 봐. 버티는 것도 고통이야. 당신이 언니의 고통을 끝내주는 건 언니를 돕는 일이야.”

우해민은 김승엽을 조용히 구슬렸다. 그녀는 김승엽의 안색을 살피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잘 생각해 봐. 언니가 전에 당신한테 어떻게 대했어? 당신을 때리기도 하고 언제 당신을 사람으로 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봐. 심지어 당신을 이용하기까지 했어.”

그녀는 일부러 지난 일을 하나하나 들먹이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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