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97화

한소은은 데일을 두 번 정도 만난 적이 있었다. 만날 때마다 그는 우해영의 곁을 따라다녔었다. 그는 숨은 고수였다. 데일은 자신의 무술 실력을 애써 숨기려 했지만 그의 비범함을 감출래야 감출 수가 없었다.

다만, 데일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어서, 그냥 조금 인상이 있을 뿐이었다.

“대표님.”

데일은 김서진에게 공손하게 절을 했다.

“아가씨께서 사모님을 내일 초대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데일은 한소은을 쳐다보며 말했다.

“저요?”

한소은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김서진에게 볼 일이 있어서 온 줄 알았는데, 자신을 초대한다는 말을 듣고 한소은은 깜짝 놀랐다. 한소은 뿐만 아니라 놀라기는 김서진도 마찬가지였다.

“이 사람만요?”

김서진이 물었다.

부부를 함께 초대하는 게 아니라 한 명을 초대한다고 하면 한소은이 아니라 김서진을 초대할 확률이 더 높았다.

무술에 대해 토론하는 거 말고는 주로 김서진과 사업 이나 협력에 대한 얘기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해영과 한소은은 직접적인 연계가 없었다.

“네.”

데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돌아가서 얘기하세요. 안 가겠다고요.”

김서진이 말했다.

그의 대답에 한소은은 예상이나 했단 듯이 평온했다. 그녀에 대한 김서진의 보호욕구는 때때로 끔찍했다. 이제 그녀는 점차 익숙해졌고 그가 모든 일에서 자신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가씨께서 악의는 없다고 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데일도 우해영의 당부대로 대답했다.

“악의가 없으면 직접 와서 이야기하라고 하세요. 우리 부부도 악의가 없습니다.”

김서진은 당당하게 말했다.

데일은 잠시 망설이더니 이어서 말했다.

“그게… 아가씨께서 좀… 불편해서요.”

“아무리 불편해도 아이를 임신한 여자보다 가동이 더 불편하진 않을 거 아니에요? 그렇게 안 봤는데 성의가 없군요. 돌아가세요.”

김서진은 차갑게 말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어서 그래요. 내일 가보면 알아요. 악의는 절대 없어요.”

데일은 간곡하게 말하며 고개를 떨구었지만 떠날 기색은 전혀 없어 보였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