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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당신도 안 마실 건가요?”

“마셔, 마셔, 목말라 죽겠어.”

그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밥은 없어?”

김승엽이 물었다.

데일은 냉소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의 입에 물을 부었다.

김승엽은 목이 마른 나머지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하지만 물이 입에 들어가자 맛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금물이었다. 심지어 매우 짠, 농도가 높은 소금물이었다. 너무 짜서 나중엔 쓴맛이 날 지경이었다.

그는 마시지 않고 고개를 돌려 피하려고 했지만, 데일은 그의 턱을 꽉 잡고 억지로 짠 소금물을 입에 들이부었다.

“콜록... 콜록콜록...”

김승엽은 사레에 들려 기침을 연발했다.

너무 쓴 나머지 속이 울렁거려 토하고 싶었지만,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여서 되려 조금전에 마셨던 소금물을 전부 토해냈다.

“너희들… 어쩜 이렇게 독해?”

김승엽은 연신 기침을 하며 말했다.

“이정도면 아가씨는 착하신 편이에요.”

데일은 그들을 힐끗 쳐다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만약 데일이었으면 그는 그들을 단칼에 해치웠을 텐데 말이다. 감히 제멋대로 우해영에게 손을 대다니… 지금 우해영이 고생하는 것에 비하면 이런 고통쯤이야 아무 것도 아닐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말을 마치고, 그는 밖으로 유유히 나갔다.

원래 목이 말랐는데, 짠 소금물을 벌컥벌컥 들이킨 탓에 목구멍에서 연기가 나고 목이 타는 것 같았다.

“해민아, 그 물에 문제가 있는 줄 이미 알았어?”

김승엽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난 그저 언니가 우리에게 물을 줄 만큼 착하지 않단 것만 알아.”

우해민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왜…”

그는 우해민에게 왜 진작 알려주지 않았는지 따지려다가 꿀꺽 말을 삼켰다.

두 사람은 각자 걱정거리가 있었다. 김승엽은 어떻게 하면 탈출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다.

원래 본가에서 제명되어 갈 곳이 없는 것만도 이미 충분히 비참할 줄 알았는데, 생사의 고비에 놓이다니… 생사 앞에서 그는 존엄이든 어떤 영욕이든 상관관이 없었다. 그저 살아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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