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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우해영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한번 보고는 한심하다는 말투로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난 해민이가 당신이 어디가 좋아서 이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당신 같은 남자가 왜 끌리는 거지?”

“그래, 맞아. 난 아무런 쓸모도 없는 사람이야. 그래서 더더욱 당신을 해칠 능력이 없어. 그러니까 제발, 날 놔줘!”

김승엽은 잠시 머뭇거리다 한소은을 바라보며 이어서 말했다.

“조카며느리, 아니 사모님, 한소은 씨! 당신은 날 구하러 온 거지? 김씨 가문으로 날 데려가려고 온갖? 어떻게 되었든 어머니가 날 이렇게 버리지 않을 거야. 맞지?”

죽음 앞에서 겁에 질려 자존심이고 뭐고 다 내려놓은 김승엽을 보면서 한소은은 그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김서진이 죽음을 직면했을 때는 겁에 질린 모습이 조금도 없었다. 그는 항상 어떤 일이 닥쳐와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침착하게 일을 헤쳐 나간다. 마치 모든 일이 그의 손에 잡혀있는 것처럼 항상 그녀를 안심하게 해주었다.

‘김승엽은 역시 김씨 가문의 자식이 아니야. 서진 씨와 조금도 닮은 구석이 없어.”

목숨을 살려달라 구걸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한소은이 담담하게 말했다.

“할머니 지금 많이 아프세요.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더 이상 충격을 받아선 안 된대요.”

그의 일로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은 노부인의 심장은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져 조금의 충격도 받아선 안 된다.

“그래, 내가 죽으면 어머니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줄 거야. 그러니까 난 죽으면 안 돼. 빨리 날 데려가 줘! 김씨 가문으로 돌아갈게!”

김승엽이 황급히 말했다.

그의 말에 한소은은 어이가 없었다.

“…….”

“이 사람 데려가도 될까요?”

잠시 고민하다 한소은이 다시 입을 열었다.

노부인이 그를 보고 싶어 하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김씨 가문에 데려가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김씨 가문에서 쫓아낸 사람일지라도 다른 가문이 나서서 처리한다면 이건 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다.

우해영은 작게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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