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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해민아!”

우해영은 깜짝 놀라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를 막으려 했다. 옆에 있던 한소은도 깜짝 놀라 손을 뻗었지만 조금 늦어졌다.

아무도 우해민이 자결할 거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 우해영이 우해민에게로 몸을 날리자, 데일은 우해민이 자기의 주인에게 해를 가할까 봐 몸으로 우해영을 막아 나섰다.

뾰족한 칼끝이 살을 뚫고 들어오자, 우해민은 고통으로 인해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이윽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녀는 한껏 찡그렸던 미간을 피며 활짝 웃어 보였다. 그러고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해민아!”

우해영은 빠르게 그녀 앞으로 달려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하지만 우해영도 버틸 힘이 없어 두 사람 모두 쓰러져 내렸다. 마침 데일이 달여와 두 사람을 지탱했다.

“해민아! 이 계집애야! 미친 거야? 이딴 남자 때문에 죽으려고?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우해영은 있는 힘껏 소리쳤다.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가슴 아픈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품에 안겨있는 우해민은 어느 때보다 더 활짝 웃고 있었다. 한 손으로는 칼을 부여잡고 피범벅이 된 다른 한 손을 들어 보였다.

“기분 정말 좋아. 이제 난 드디어 자유야. 더 이상 언니의 그림자가 아니란 말이야.”

“승엽 씨…….”

우해민은 고개를 돌려 김승엽을 바라보았다. 미약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돼. 사실 난 당신이 날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어. 난…… 난 당신을 좋아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내가 당신을 좋아한 거면 됐어. 당신이 날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아!”

“됐어! 그런 쓸데없는 말은 그만해!”

우해영이 그녀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의사 불러. 빨리 의사 부르란 말이야!”

그러자 우해민이 손을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필요 없어.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둬!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언니, 나 너무 힘들어…….”

우해민의 시선이 서서히 우해영에게로 가며 점점 작아지는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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