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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씁…….”

한소은은 손가락을 빼려 했지만 빼지 못했다. 살짝 응석이 섞인 목소리로 김서진을 한번 노려보고는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김서진은 그녀의 손가락을 입에 물고 혀끝으로 이리저리 휘저었다. 짜릿한 느낌은 마치 고양이가 가슴을 살짝 긁는것 것과 같았다. 한소은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소녀가 아니다. 김서진이 계속 이렇게 불을 지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녀는 다른 한 손으로 그를 살짝 밀어내며 말했다.

“장난 그만 쳐요.”

김서진은 그녀의 말을 곧잘 들었다. 그녀의 손가락을 놓아주고 바로 그녀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며칠 동안 육아에 회사 일에 바쁘게 지낸 탓에 두 사람은 오랫동안 이렇게 사랑을 나누지 못했다. 게다가 한소은이 임신한 것을 알고부터 더욱 조심했다. 오늘 밤의 키스는 도화선이 되어 누르고 눌렀던 사랑에 불을 지폈다.

마른 가지가 타들어 가듯이 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한번 임신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지나치지 않게 알맞은 선을 지키고 있었다. 한소은은 가볍게 두어 번 그를 거절하다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키스에 집중했다.

침대는 푹신했고 벽에 비친 두 사람의 그림자는 겹치고 또 겹쳤다.

너무 오랜 시간 참았던 탓인지 오늘의 분위기가 알맞았던 탓인지 두 사람은 오래도록 서로를 놓아주지 않았다.

김서진은 극도로 자제하며 부드럽게 움직였다.

한소은이 다치지 않게 느릿느릿하게 하다 보디 시간이 길어졌다. 나중에는 한소은이 잠을 이기지 못하고 거의 잠이 들어서야 서로를 놓아주었다.

김서진은 뒤에서 그녀를 꽉 그러안고 은은한 그녀의 체향을 마음껏 코에 담았다. 제향을 하면서 여러 향기에 장시간 노출되다 보니 그녀만의 독특한 체향이 생겼다. 김서진은 지금, 이 순간이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한소은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임신한 후부터 잠이 많아진 탓에 지금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피곤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거절할걸. 피곤해 죽겠어. 이전에도 이렇게 시간이 길었었나? 아닌 거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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