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20화

작가: 금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씁…….”

한소은은 손가락을 빼려 했지만 빼지 못했다. 살짝 응석이 섞인 목소리로 김서진을 한번 노려보고는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김서진은 그녀의 손가락을 입에 물고 혀끝으로 이리저리 휘저었다. 짜릿한 느낌은 마치 고양이가 가슴을 살짝 긁는것 것과 같았다. 한소은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소녀가 아니다. 김서진이 계속 이렇게 불을 지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녀는 다른 한 손으로 그를 살짝 밀어내며 말했다.

“장난 그만 쳐요.”

김서진은 그녀의 말을 곧잘 들었다. 그녀의 손가락을 놓아주고 바로 그녀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며칠 동안 육아에 회사 일에 바쁘게 지낸 탓에 두 사람은 오랫동안 이렇게 사랑을 나누지 못했다. 게다가 한소은이 임신한 것을 알고부터 더욱 조심했다. 오늘 밤의 키스는 도화선이 되어 누르고 눌렀던 사랑에 불을 지폈다.

마른 가지가 타들어 가듯이 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한번 임신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지나치지 않게 알맞은 선을 지키고 있었다. 한소은은 가볍게 두어 번 그를 거절하다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키스에 집중했다.

침대는 푹신했고 벽에 비친 두 사람의 그림자는 겹치고 또 겹쳤다.

너무 오랜 시간 참았던 탓인지 오늘의 분위기가 알맞았던 탓인지 두 사람은 오래도록 서로를 놓아주지 않았다.

김서진은 극도로 자제하며 부드럽게 움직였다.

한소은이 다치지 않게 느릿느릿하게 하다 보디 시간이 길어졌다. 나중에는 한소은이 잠을 이기지 못하고 거의 잠이 들어서야 서로를 놓아주었다.

김서진은 뒤에서 그녀를 꽉 그러안고 은은한 그녀의 체향을 마음껏 코에 담았다. 제향을 하면서 여러 향기에 장시간 노출되다 보니 그녀만의 독특한 체향이 생겼다. 김서진은 지금, 이 순간이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한소은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임신한 후부터 잠이 많아진 탓에 지금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피곤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거절할걸. 피곤해 죽겠어. 이전에도 이렇게 시간이 길었었나? 아닌 거 같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221화

    "남자를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일을 생각하고 있다고!"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오늘 좀 이상하지 않니? ‘영수’에 대해 전혀 얘기하지 않았고 주문서와 장사 얘기도 우리가 먼저 말 걸어서 얘기한 거잖아. 게다가 오늘 임환도 안 왔어.""공부하고 있다고 했잖아?"김서진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임환은 일대일 개인수업을 받아서 이거 때문에 안 올 리가 없잖아. 네 아들을 노는 것을 좋아해서 임상언이 매번 올때마다 같이 왔었잖아!"이렇게 말하면 확실히 좀 이상한 것 같다.김서진은 머리를 끄덕였지만 불쾌했다.“아들을 논다는 것 무슨 뜻이니!”한소은은 입을 삐쭉거렸다.확실히 그렇다. 임환은 김준에게 매우 잘해 준다. 맛있는 거나 재밌는 거 있으면 다 나눠 주고 가끔 김준을 놀릴 때도 있지만 김준은 임환을 매우 좋아한다."지난 2년 동안 임 씨의 장사가 잘 되어있다. 임상언은 장사를 잘하는 사람이라서 ‘영수’에 대해 언급을 안 하는 거 보면 아마도 끼어들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포기한 것 같다."김서진이 말했다."아마 그럴지도."한소은은 임상언이 쉽게 포기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이유도 찾을 수 없었다."아참, 그 ‘비밀무기’는 어떻게 됐어?" 김서진은 흥미진진하게 물었다.그는 그녀에게 돈과 인력을 지지하면서 결정권을 그녀에게 맡겨 간섭하지도 않았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그녀가 아주 긴장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중단됐어."한숨을 쉬자 그녀의 표정이 우울해졌다.최근에 이것 때문에 짜증이 났다. 양쪽의 의견이 갈라져서 더 이상 진행해야 할지 모르겠다.“중단했다고?”김서진은 아주 의외롭다. 그녀의 표정을 보면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임상언이 와서 말을 꺼내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것에 대해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졸음이 없어졌다.한소은은 앉아서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 주었다."너도 알다시피, 이번 새 작품은 운성 쪽에 있는 연구원과 함께 만들었어. 내가 원자재를 몇 개 지정했고 나머진 것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222화

    다른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구가 이름 모를 곳에 이용될까 봐 두려운 것이고, 그가 초래하는 후과들이 무섭다."무서워하지 마!"김서진은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격려해 주었다."누구도 강요하지 못하니까 문제 있다고 생각하거나 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 둬!"김씨 가문은 권력 다툼 끝에 이제 김서진의 손에서 커졌으며 이전보다 더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지금 김 씨 가문은 부동산, 패션, 방송뿐만 아니라 의료과학 영역에서도 투자했다.게다가 김서진은 다른 사람들보다 판단력이 더 예리하기 때문에 김 씨 가문은 이제 제성에서 세력이 가장 큰 가문이 되었다감히 그의 앞에서 그의 여자를 강요하는 사람이 없다.김서진의 따뜻한 손으로 한소은의 손을 잡아 마치 무한한 지지와 듬직함이 느껴진 것 같았다.한소은은 그의 손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꽉 물었다.날카로운 이빨을 손바닥 양쪽에 물어뜯으며 장난기라고는 전혀 없었다."아-"김서진은 실눈을 뜨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그녀가 물도록 내버려 두었다.깊은 잇자국이 두 줄 남겼는데 피는 나오지 않았다."왜 물었는지 알아?"한소은은 물었다.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억울하지 않지?"그녀가 다시 물었다.김서진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김서진의 반응을 보고 한소은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누웠다.“자자”“……”김서진은 자기 손을 만지면서 한소은이 진짜 물을 줄 몰랐다. 그러나--그는 달콤하다고 느꼈다!김서진은 옆에 누워 팔을 그녀의 아랫배에 올렸다.따뜻한 온도를 느끼자 김서진은 매우 행복했다."하기 싫은 일은 억지로 하지 마라. 작업실이든 향수, 향료, 약초든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그는 작은 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말했다."기분 나쁜 일은 하지 마라.""응."한소은의 대답을 듣고 김서진은 그녀가 기분이 좋아졌다는 것을 알았다.이어 한 손을 그의 손등에 얹은 채 이빨자국이 난 곳을 부드럽게 만지작거렸다.연구소에 대해 김서진은 잘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223화

    다음날.김서진은 세수하고 아침을 먹었다. 아들을 보고 방에 들어가는데 한소은은 아직 자고 있었다.그녀를 불러봤지만 한소은은 ‘응’이라는 소리 내고 계속 잤다.그녀가 피곤한 모습을 보고 김서진은 조금 후회했다.이불을 조금 당기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녁에 무슨 회의가 있지 않아? 피곤하면 가지 마."잠든 줄 알았지만 한소은은 눈을 뜨지 않고 대답했다.“안되, 약초 협회가 열린 회의야, 가야 해."‘잠을 자고 있어도 머리는 멀쩡하네’김서진이 말했다."그럼 데려다줄까?""아니야, 택시 타고 가면 되. "김 씨 가문의 차 번호가 특별하기 때문에 차를 몰자마자 신분이 들킬 수 있다.김서진은 말을 더하려고 했는데 한소은은 이불을 덮고 손을 흔들었다."8시에 회의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흔드는 손은 김서진의 얼굴을 때릴 뻔했다.그녀가 자신의 회의 시간을 기억하는것을 보고 김서진은 웃었다. ‘고작 작은 회의인데 가고싶으면 가게 해야지.’그녀의 이마에다 뽀뽀하고 김서진은 나갔다.한소은은 점심까지 잤다. 정신은 차렸지만 몸은 아직 피곤하다.세수하고 아들을 보러 갔다. 아들은 새로 온 가정부와 잘 지내는 것 같았다.한소은과 김서진은 아이를 키운 경험이 없고 평소에 바쁘기 때문에 가정부를 구해야 한다."우리 오늘 늦게 들어올 거예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해 주세요.”아들과 놀면서 한소은은 말했다."네, 안심하세요. 제가 도련님을 꼭 잘 돌볼게요."——회의는 저녁 6시반에 중정연회장에서 열린다. 한소은은 원래 치파오를 입으려고 했지만 어울린 옷이 없다.대부분 임신하기 전에 입던 옷이고 임신 후에 헐렁한 옷만 샀다.‘어울린 옷이 없다면 나가서 사자.’798풍정거리는 중국식 스타일을 전문으로 하며, 안에는 중국식 가구부터 옷과 모자, 액세서리까지 모두 갖추어져 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224화

    가게의 인테리어는 옛날식이고 은은한 향기가 있었다. 가게 안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고 판매원도 많지 않았다. 한소은은 혼자서 고르기 시작했다.잠깐 돌아보고 한 판매원이 다가왔다.“치파오를 찾으……세요?"판매원이 말은 잠깐 멈춘것은 말할때야 한소은의 옷차림을 보았다.이곳에 와서 옷을 고르는 사람들은 모두 부자 아니면 비싼 옷을 입는다. 이곳의 치파오는 재료부터 공예품까지 모두 최상급이니 가격이 만만치 않을 수밖에 없다.한소은은 평소에 아이를 돌봐서 게다가 옷을 사러 왔기 때문에 옷차림이 아주 평범하다."네. 좀 헐렁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 없나요?"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판매원는 자연스럽게 머리 뒤로 묶인 머리와 옆에 수행원도 없는 것을 보고 더더욱 쇼핑을 하고 소비 능력이 별로 없는 그런 종류의 것을 느꼈다.판매원은 비웃으며 말했다."저기 잘못 들어오신 거 같은데 저희 가게의 옷이 다 비싸서 고객님과 어울리지 않아요.""제가 가격을 안 물었는데요?" 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했다.“사모님, 그냥 귀띔해 주는거에요. 저희 가게는 임산부가 어울린 옷이 없어요.”판매원은 몸을 돌려 귀찮게 말했다.판매원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임산부는 그냥 집에 있지, 무슨 치파오를 사냐!"소리가 작지 않아서 한소은은 들려 말하려고 하자 옆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렸다."혹시 헐렁한 스타일을 찾으세요?"고개를 돌려보니 유니품을 입은 한 소녀는 인턴인거같았다.그녀의 웃음이 따뜻하다."네, 임신해서 좀 헐렁한 거 사고 싶은데 여기에 없나요?" 일부러 트집을 잡는 것도 아니고 사실 중국 스타일의 옷이 많다고 다 몸에 딱 붙는 건 아니다."있습니다!" 소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저기에는 헐렁한 스타일이 있고 고객님과 어울릴 거예요."말하면서 안내해 주고 치파오를 몇 벌 꺼냈다.방금 비웃었던 판매원은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역시 인턴은 멍청하네. 이런 손님은 딱 봐도 거지잖아.’한소은은 소녀가 소개해 준 치파오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225화

    “하지만…….”소녀가 망설이면서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판매원이 끊어버렸다.“하지만 뭐, 빨리가서 가져와라”소녀가 어쩔 수 없이 치파오를 가져왔다.곧 대나무 녹색의 개량된 치파오가 가져왔는데, 그 옷감과 솜씨는 한눈에 봐도 이전 줄과 차원이 달랐다.재단이나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연한 대나무와 녹색의 색깔에 푸른 대나무 마디가 장식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대범하고 우아해 보이지만 확실히 오늘과 잘 어울린가.한소은은 맘에 들었다.하지만 판매원의 태도를 보면 이 치파오는 가격이 어마어마할 뿐만아니라 이미 예약됐을수도 있다.판매원은 한소은을 놀리려고 일부러 비싼 옷을 가져왔다.한소은은 모른 척하면서 끄덕였다.“좋네요, 한번 입어볼게요.”한소은이 손을 내밀자 판매원 가식을 떨면서 말했다.“죄송한데 입어보시면 안 돼요.”“입어봐야 살 수 있죠.”한소은은 말했다.“그러면 돈을 먼저 내고 입어 보시죠.”돈이 없을거 같은 한소은을 보고 판매원이 비웃었다.“그런 거 어디 있어? 입어보면 안 어울리면 어떻게?”“저희가 전문적인 디자이너가 있어 안 어울리시면 어울릴때까지 다시 만들어 드릴게요.”판매원은 계속 비웃었다.“그런데 이 치파오의 가격이 너무 비싸서 손님이 못 살 것 같네요.”“얼만데요?”한소은은 물어봤다.자기가 이렇게 조롱하고 비웃었는데도 그녀는 화를 내지 않고 계속 물었다. 점원은 그녀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였다."허허, 아마.....사모님 뱃속에 있는 아기의 3년 쓸 기저귀와 분유의 갑 일겁니다.”한소은의 배를 보면서 판매원이 말했다.‘자기 주제도 모르면서 무슨 고급 브랜드 치파오를 사.’말을 마치자 판매원은 한소은의 당황한 모습을 기대했다.그러나 한소은은 당황하지 않고 부끄러운 모습이 없었다.그녀의 표정은 아주 평온하다.억지로 진정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평온이다.판매원이 무슨 뜻인지 알아채기 전에 한소은이 말했다.“별거 아니네, 카드로 결제할게요.”판매원은 황급히 말했다. “저기 잘못 들으신 거 같은데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226화

    한소은은 블랙골드 카드를 꺼내 판매원에게 보여 주었다.판매원은 이런 카드를 한번 밖에 본적이 없었다.제성에서 이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5명 밖에 없다는 소문도 있다.맙소사!앞에 있는 이 평범한 임신부는 도대체 누구인거지?판매원은 이 카드에 대해 잘 몰랐지만 치마만은 팔수 없다는걸 알기에 황급히 설명했다.“사모님, 죄송합니다. 이 치마는 누가 이미 예약해서 저희는 팔수 없습니다.”“팔수 없다고?”한소은은 판매원을 노려보며 말했다.“그럼 왜 진열해놓고 있는거지?”“정말 죄송합니다, 다른 옷을 한번 보시겠습니까? 새로 나온 상품인데 아주 훌륭한겁니다. “판매원이 계속 사과하는데 한소은이 손을 들어 그녀를 저지시키며 말했다.“당신이 사과할 필요 없어. 처음엔 내게 입어보라고 하고 마음에 드는 찰나에는 팔수 없다고 하니, 그래 제성에 이렇게 장사를 하는데가 또 있을까?“한소은은 옆에 의자에 앉느다. “만일 오늘 내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당신을...”그녀는 뒤 말을 계속 하지 않고 냉냉하게 웃었다.한소은의 미소를 보면서 판매원은 자기가 오늘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노엽혔다는걸 알고 몹시 후회했다.처음 들어올 때부터 알아 봤어야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미소이지만 어째서 지금은 저 웃음이 두려운것인지?“죄송합니다, 사모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 치마는 다른 고객님께서 이미 예약한걸 잊고 있었습니다. 예약금도 이미 받았기때문에 정말 팔수 없습니다. 여기에 사모님에게 잘 어울리는 치마가 있는데 한번 입어보시지...”“나한데 잘 어울려? ”한소은이 판매원의 말을 중단시키고 물었다.“방금까지 여기에는 나에게 어울리는 치마가 없다고 말한게 누구지? 내가 잘못 들었는가? 아니면 내가 딴데 오기라도 했는가?”판매원의 등으로 식은 땀이 계속 흘렀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제가 정말 눈이 멀어 말을 잘못했습니다. 사모님, 넓은 아량으로 보잘것 없는 저를 한번 용서해주세요.”“용서? 내가 용서 할게 뭐가 있나?”한소은이 계속하여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227화

    한소은은 눈을 찌프리며 판매원을 바라 보았다.자기를 존대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한쪽 구속으로는 대들려고 하는 기미도 보이는것 같다.자기의 카드가 확실히 눈앞의 이 판매원의 기를 어지간히 눌러 놓기는 했지만 여기에 오는 고객들 모두가 다 신분이 고귀한 사람들이다. 저 치마를 예약한 주인은 그저 돈이 좀 많은 사람처럼 그렇게 간단히 생각되지 않았다.판매원은 어지간히 희망이 보이는듯 하여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다시 물었다.“사모님. 다른 옷을 한번 보시겠습니까?”돈이 많으면 뭘해?여기는 제성이다. 돈 많은 부자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 봐야 권세 앞에서는 머리를 수그리게 되는 곳이다.“나한텐 말이지, 습관이 하나 있어. 어떤게 한번 눈에 들어 오면 다른건 절대로 눈에 차지 않아. 다시 한번 물을게, 정말로 판매를 거절하겠어?”이 말은 판매원을 당황하게 하였다. 판매를 거절 했다는 책임은 일개 판매원이 질만한게 아니였기 때문이다.판매원은 한소은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말했다.“사모님, 이건 절대로 판매를 거절하는것이 아닙니다. 이미 말했듯이 이 치마는 예약한 주인이 있습니다. 믿지 못하시겠으면 사모님께서 그 분께 직접 전화해 물어 보십시요. 만일 그분께서 허락하신다면 저희는 얼마든지 사모님께 이 치마를 팔수 있습니다.”책임을 회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넘겨씌우겠다!한소은이 웃으며 말했다.“이 치마는 당신네가 직접 나한테 추천한거야. 안 그래?”판매원은 말문이 막혔다.“그렇긴 합니다만...”옆에 있던 판매원이 한 마디 하려고 하였다.“사모님, 여기 보시면...”“내가 이제 돈을 물고 이 치마를 사겠다는데 뭐가 문제야?”한소은은 그 판매원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했다.한소은은 계속 한 자세로 판매원을 노려 보며 질굿게 말했다.“빨리 치마 포장해 줘. 나 바빠.”한소은이 일어 서는데 방금까지 있던 미소는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지금에 와서야 판매원은 자기가 눈이 멀어 겉은 온순해 보여도 대상하기 힘든 여인을 노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228화

    며칠 있으면 진부장 딸의 생일이라고 초청하던 김서진의 말이 생각났다.그때 한소은은 잘 알지도 못하는 소녀의 생일에 임신부인 자기가 가서 뭘 하겠냐고 웃으며 말했었다.웃으면서 한 말이기에 한 순간에 떠올리지 못하는것이 당연했다. 확실히 큰 인물이네!하지만 보잘것 없는 판매원이 이름을 빌려 남을 위협할 정도까지는 안된다.“아 그래? 근데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지?”“사모님.......”“난 단지 이 치마는 너희들이 나에게 추천해서 입어 봤고 마음에 들고 그래서 사려는 찰나에 너희들이 안 팔겠다고 한것만 알아. 그렇지?”그녀는 핸드폰을 꺼내며 계속하여 말했다.“틀린게 없다면 우선 너네 지배인에게 물어야 겠어, 그래도 안 되면 더 위의 사람을 찾을수 밖에 없겠지. 이게 너네들의 독특한 규칙인거지?”판매원의 얼굴은 파랗게 질렸다.이 눈앞에 임신부는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진부장의 이름을 듣고도 놀라지 않는거지? 진부장을 노엽힌 후과가 두렵지 않은가?옆의 판매원은 한번 냉대를 받은 적이 있었던지라 더 끼어 들지 않고 눈빛으로 말했다.“어떡해 이 일이 위에 알려 지면 우린 끝장이야.”한소은도 이렇게 사람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각해 볼수록 열 받았다. 처음에는 자기를 대하는 태도가 맘에 안들었고 후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자기를 위협했으니 이런 애들은 좀 혼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한소은이 막 전화를 하려는 순간 판매원이 말했다.“사모님, 이 치마를 확실히 구매하시겠다는거죠?”옆에 있던 판매원이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 보았다.“내 말을 계속 못 알아 들은거야?”“그럼 이쪽으로 와서 결제하시죠.”판매원이 공손하게 허리 굽혀 말한다.옆에 있던 동료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너 미쳤니? 진아가씨가 내일 와서 가져가겠다고 했느데 그에게는 어떻게 말하려고? ”그 말에 개의치 않고 판매원은 한소은의 블랙 골드 카드를 받아 쥐고 결제 하면서 물었다.“다시 한번 입어보시겠습니까?”“아니!”치마는 보기에 퍽 넓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최신 챕터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2화

    소은은 고개를 들어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한 가지 이상한 게 있어요.”“무슨 일이에요?” 임남을 달래던 임상언이 무심히 되물었다.“로사 왕자는 감금된 것이 아니라 그날 Y국으로 송환되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왜 그동안 로사 왕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던 걸까요?” 소은의 말에 임상언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겠죠. 신호가 나쁘거나 핸드폰을 확인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로사 왕자가 저희 연락을 거부하고 있을 수도...”두 사람은 잠시 눈을 마주쳤다. 말은 없었지만, 둘 다 이미 답을 얻은 듯했다. 로사 왕자가 그토록 연락을 피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도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건가?...3일 후. 소은은 마지막 침을 놓고 손을 거두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여왕을 쳐다보며 말했다. “오늘 시술로 폐하의 다리에 감각이 돌아오실 겁니다. 하지만 일어서는 건 천천히 시도하셔야 합니다. 너무 서두르시면 안 돼요.”소은은 말을 마치고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무엇 때문에 웃는 거지?” 여왕은 여전히 자신의 다리를 어루만지며 물었다. 이미 이틀 전부터 약간의 감각이 돌아왔음을 느낀 터라, 소은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사실 R10 실험을 고집하신다면 결국 폐하께서는 이 몸을 떠나게 되실 텐데, 제가 이 몸에 애쓰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여왕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한 거지?”“어쩌면, 폐하께서 마음을 바꾸실 지도 모르니까요.” 소은은 부드럽게 대답했다. “어쩌면 자신의 몸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우리 모두 이 세상에 올 때 두 손은 비어있지만, 이 몸만은 오로지 우리 자신의 것이죠. 몸마저 버리신다면, 그 영혼은 여전히 진짜 자신일 수 있을까요?”“그렇구나.” 여왕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1화

    소은은 조용히 몸을 일으키며 여왕을 쳐다보았다. “물론이죠.” 소은은 담담하게 답했다. 그 대답에는 원망이나 비난의 기색은 전혀 없었다.“그렇다면... 조금 아쉽네.” 여왕은 생각에 잠긴 듯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균형을 맞추려 하죠. R10이 폐하께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라면, 저는 그것을 막을 수 없어요. 다만, 그때가 되어 성공하든 실패하든, 저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할 테니 부디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소은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 밖으로 나갔다.릭은 여전히 문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녀와 여왕의 대화가 거의 다 들렸던 듯, 둘의 시선이 잠시 교차했다. 소은이 그를 지나쳐 나가자, 릭은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여왕 폐하.” 릭은 여왕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다리에 꽂힌 은침을 보자 릭의 눈빛이 굳어졌다. “이건...”“괜찮아. 곧 소은이가 와서 침을 빼줄 거야.” 여왕은 무심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릭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폐하께서 너무 방심하시는 것 아닙니까? 만약 한소은이 폐하께...”“그럴 리 없다.” 여왕은 단호히 그의 말을 잘랐다.릭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설마 그 여자를 믿으시는 겁니까?”여왕은 대답 대신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녀도 릭의 질문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소은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오랜 세월 누구도 쉽게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녀는 소은을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은침에 독이 묻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제가 가서 잡아오도록 하죠.”여왕이 생각에 잠기자 릭은 바로 뒤돌아섰다.“거기 서!”여왕은 결연히 말했다. “난 믿어.”릭은 한참을 침묵하며 여왕의 결정을 받아들였다....임상언은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비록 아들을 구하려는 결심을 굳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0화

    소은은 허리춤에서 허리띠처럼 생긴 물건을 꺼내더니 조심스럽게 풀어내며, 그 안에 숨겨진 가느다란 은침을 꺼냈다.“이건...” 여왕은 깜짝 놀라며 소은을 쳐다봤다. 소은이가 은침을 항상 가지고 다닐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말해봐, 네 요구가 뭐지?” 여왕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다듬으려 애썼다. 너무 무리한 요구라면 거절하면 그만이다. 여왕은 절대 소은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소은은 차분하게 말했다. “제가 여기서 나올 수 있었던 건 로사 왕자님 덕분입니다. 그러니, 왕자님을 책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그게 다야?” 여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소은이 여기까지 와서 자신과 조건을 따지는데, 결국 요구한 게 단지 로사를 처벌하지 말라는 거라니.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로사는 내 아들이다. 내가 정말 내 아들에게 손을 댈 리는 없지. 괜히 기회를 헛되게 쓴 건 아닌가?” 여왕은 고개를 저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전 폐하께서 정말 로사 왕자님께 처벌을 내리시지 않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왕자 폐하께서 저를 구해준 건 사실이기에 저도 왕자 폐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소은은 조용히 말했다. “게다가 지금 왕자 폐하를 감금하시고 자유를 제한하고 계시지 않나요?”여왕은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니야. 난 단지 로사를 Y국으로 돌려보냈을 뿐이야.”“로사가 여기서 내 일을 여러모로 방해하긴 했지만, 우리 모자 사이가 더 악화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로사가 필요하니 Y국으로 돌려보낸 것뿐이다.” 여왕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런데 왜 왕자 폐하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죠?” 소은은 잠시 멈칫했다. 단지 귀국했다면 국제전화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연락이 닿지 않았기에 여왕이 로사를 가둬놓았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여왕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군. 그날 내가 화가 났던 건 사실이지만, 곧바로 Y국으로 돌아가도록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9화

    “삼일이면 됩니다.” 소은은 여왕을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삼일? 고작 삼일?” 여왕의 눈에는 믿기지 않는 놀라움이 서렸다. 그녀는 적어도 몇 달, 아니 최소한 몇 년은 걸릴 줄 알았다. 그러나 고작 삼일이라니, 그녀로서는 상상도 못 한 시간이었다.삼일쯤이야. 십 수년을 이렇게 버텨왔는데, 삼일쯤 더 기다린다고 달라질 게 뭐 있겠는가?“삼일 안에 정말 나아질 수 있는 건가? 내가 정말 다시 일어서서 걸을 수 있는 건가?” 여왕은 두 손으로 자신의 다리를 힘껏 눌렀지만 여전히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그녀는 소은의 말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이 다리가 감각을 잃은지 너무 오래되어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왕은 여러 나라의 명의를 찾아 다녔지만, 그들은 단지 병의 악화를 늦출 수 있을 뿐 다리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 소은은 그녀 앞에 서서 확신에 찬 얼굴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그 말을 믿고 싶어졌다.“이전처럼 완벽하게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순 없어요.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서 근육이 많이 위축됐거든요. 하지만 서서히 일어나서 조금씩 회복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소은은 진지한 어조로 답했다.여왕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정도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젊었을 때처럼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휠체어와 지팡이 없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그녀에겐 더할 나위 없는 희망이었다.“좋아. 삼일, 기다리겠네. 필요한 게 있나?” 여왕은 기분이 좋아져 말을 한층 부드럽게 했다.“임남...” 소은이 말을 꺼내자마자 여왕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건 안 돼. 그런 요구는 하지 마라.”“제가 말한 건 임남을 바로 풀어달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 아이가 괜찮은지 알고 싶고, 가능하다면 아버지와 한 번 만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8화

    “이 실험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저와 프레드 뿐이기 때문입니다.” 소은은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 “아니면 주효정을 믿으실 건가요?”“나는... 아무도 믿지 않아.” 여왕은 얼굴을 차갑게 굳히며 휠체어를 돌렸다.“여왕 폐하께서 이 실험에 집착하고 계시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가요? 세상을 둘러보고 싶다거나,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신가요? 수십 년간 왕좌에 오르셨지만, 정말로 아직도 그 삶이 좋으신가요? 언제나 긴장하며 위태로운 자리를 견디는 고단한 나날, 정말 아직도 벗어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소은은 여왕의 등을 쳐다보며 부드럽게 물었다.여왕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무릎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살짝 떨구었다. 그녀는 시선을 다리로 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을 둘러본다? 나는... 걷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잊어버렸어.”여왕은 오랜 세월 동안 다리를 쓰지 않았고,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일어설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는 악화되었고 이제는 아예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휠체어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소은이 ‘세상을 둘러보라’는 말을 꺼내자 가슴이 아팠다.“만약... 폐하께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요? 제가 다시 걷게 해드린다면요?” 소은은 조용히 여왕의 뒤에 서서 말했다.여왕은 잠시 멈칫하더니,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며 휠체어를 돌려 소은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정말이냐?” 여왕의 눈에는 억누를 수 없는 희망과 깊은 의심이 뒤섞여 있었다.소은은 대답 대신 그녀의 시선을 천천히 여왕의 다리로 내리고, 천천히 다가가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여왕의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여왕은 살짝 몸을 떨었다. 사실, 그녀의 다리는 거의 완전히 감각을 잃은 상태라서 소은의 손길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아마도 너무나 간절히 다시 일어서고 싶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소은은 아무 말 없이 여왕의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7화

    “맞아요, 임남 때문이기도 하지만, 폐하 때문이기도 합니다.” 소은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제가 정말로 떠나버렸다면, 가장 초조해지는 사람은 사실 여왕 폐하 아닐까요?”여왕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초조해질 이유가 뭐지? 어차피 내 손엔 네 약점이 있잖아. 너를 다시 잡아오는 것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고.”“약점이요? 임남 말씀이신가요?” 소은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잊지 마세요, 임남이는 제 아들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제 친자식이 셋이나 있어요. 만약 제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임남을 포기해 제 아이들을 지키려 한다면, 그 약점이 과연 제게 약점이 맞을까요?”여왕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소은은 다시 말을 이었다. “게다가, 그 아이에겐 목숨을 걸고서라도 구하려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만약 임상언이 폐하께 끝까지 맞서기로 결심한다면...” “폐하께서야 높은 자리에 있으니 이런 평범한 상인을 하찮게 여기실 수 있지만, 임상언 씨가 단순한 상인이 아니라는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임상언 씨의 사업은 세계 곳곳에 뻗어 있어요. 임상언 씨가 목숨을 걸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겠죠. 혹시라도 바깥에 소문이 퍼져 폐하와 Y국의 명망이 손상된다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너...” 여왕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반박할 말이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여왕이 화가 난 것을 보고, 소은은 한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화내지 마세요. 제가 돌아온 건 폐하를 자극하려는 게 아닙니다.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돌아온 거예요. 사실 폐하께서 H국에 오신 일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H국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정말로 H국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여왕은 말없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건 폐하의 체면을 살려드린 겁니다. 그러나 폐하께서 이곳에서 계속 머무르시며 혹여 무리수를 두신다면, 얼마나 더 체류하실 수 있을까요? Y국도 계속해서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6화

    릭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여왕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리며 담담히 말했다. “소은을 데려와. 어디 한번 무슨 변명을 할지 들어보자. 또 어떤 이야기를 꾸며낼지 궁금하네.” 여왕은 휠체어를 살짝 돌려 더 이상 모니터를 보지 않았다.“여왕 폐하?” 릭은 망설이다가 말했다. “한소은이 거짓말을 할 걸 아시면서도 굳이 왜...” 그러나 여왕은 그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단호히 말했다. “듣고 싶어!” 이 한마디에 릭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는 곧장 소은이 있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소은이 정말로 잠이 들려고 하던 순간, 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녀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눈을 뜨는 순간, 문이 열리면서 릭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왕께서 한소은 씨를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소은은 차분한 표정으로 릭을 쳐다보았다. 마치 모든 상황을 예견한 듯 고요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와 동시에 임상언은 소은보다 먼저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가 문에 도착하자마자 릭이 손을 들어 그의 앞을 막았다. “그쪽은 남아 계시죠.” “뭐? 우리 둘은 같이 온 거야!” 임상언은 소은을 돌아보며 그녀에게 눈짓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릭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여왕 폐하께서 그쪽을 부르지 않았으니 여기 남으시죠.” 릭은 더 이상 임상언에게 말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소은은 임상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절 기다리고 있어요.” 임상언은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억지로 마음을 다스리며 그녀가 릭과 함께 방을 나서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조심해요.” 임상언은 소은을 향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소은은 미소를 지어 그에게 답했고, 릭을 따라 여왕의 방으로 향했다. 익숙한 길을 따라 걷는 그녀는 곧 여왕의 방에 도착했다. 릭이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여왕 폐하, 데려왔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5화

    소은이 임상언을 데리고 대사관에 도착하자,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한 사람이 서둘러 소식을 알리러 가더니, 이내 주변 구석구석에서 누군가가 몰래 그들을 엿보는 기척이 느껴졌다. 곧이어, 소은이 잘 알고 있는 여왕의 측근 몇 명이 경계 어린 눈빛으로 다가와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그들은 소은과 임상언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위험 물품을 소지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철저한 검사가 끝난 후에야 비로소 경계가 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여왕을 만나지 못했고, 한적하고 깊숙한 방에 대기하도록 배정받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곳은 소은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다. 익숙한 것은 이 장소였지만, 낯선 것은 지금의 마음가짐이었다. 예전에는 이곳이 싫고 불쾌하기만 했으며,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장소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임무와 사명을 가지고 돌아왔고, 그녀의 목표는 단순히 여기를 떠나는 것이 아닌, 중요한 일을 완수하고 무사히 돌아가는 것이었다.반면, 임상언은 눈에 띄게 불안해 보였다. 그는 두 손을 맞잡고 무릎 위에 놓은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리를 가볍게 떨고 있었다. 소은은 그의 초조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임남을 생각하면 마음이 몹시 불안하고 조급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여기까지 왔으니 임남을 반드시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긴장 좀 풀어요.” 소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임상언은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발을 땅에 꾹 눌러 다리를 멈췄다. 겉으로는 조금 안정된 듯 보였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긴장감이 가득했고 미세하게 떨리는 얼굴 근육이 그의 불안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소은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참을 기다렸지만, 여왕을 만나러 오라는 사람은커녕 상황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조차 없었다. 긴장했던 임상언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대체 무슨 의도인 거죠? 왜 아직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4화

    “제발 부탁이에요. 안에서는 소은 씨 말만 따를게요. 소은 씨가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발 절 데려가 주시면 안 돼요?” 임상언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소은에게 간청했다. 자존심은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 아들을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그를 이 지경까지 이르게 했다. 소은이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순간, 임상언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같이 가면 의심을 받거나 제지를 당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아니에요.” 임상언은 계속 설득을 이어갔다. “임남이 그 안에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잖아요. 제가 아들을 만나고 구하려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리고 아들을 위해서 제 목숨을 바치는 것도 이해될 수 있는 일이죠. 그러니 제가 가는 게 가장 올바른 선택이에요.” 긴 침묵 끝에, 소은이 입을 열었다. “임상언 씨 말이 맞아요. 전 동의합니다.” 소은은 말을 마치고 서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서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저도 동의합니다.” 원청현은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나도 동의하지.” 잠시 침묵하던 진정기 역시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철수는 주변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고 손을 펼쳤다. “모두 동의했는데 내가 뭐라고 반대하겠어. 나도 찬성이야.” 사실 원철수의 의견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임상언에게 지지를 표현하는 의미였다. 임상언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들 고마워요.” “이게 뭔 감사할 일이라고. 어쨌든 안에 들어가면 절대 신중해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네 입으로 한 말 반드시 지켜!” 원철수는 그의 결심을 칭찬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원철수는 속으로 임상언의 결단에 감탄했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는 분명 최선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