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소녀가 망설이면서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판매원이 끊어버렸다.“하지만 뭐, 빨리가서 가져와라”소녀가 어쩔 수 없이 치파오를 가져왔다.곧 대나무 녹색의 개량된 치파오가 가져왔는데, 그 옷감과 솜씨는 한눈에 봐도 이전 줄과 차원이 달랐다.재단이나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연한 대나무와 녹색의 색깔에 푸른 대나무 마디가 장식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대범하고 우아해 보이지만 확실히 오늘과 잘 어울린가.한소은은 맘에 들었다.하지만 판매원의 태도를 보면 이 치파오는 가격이 어마어마할 뿐만아니라 이미 예약됐을수도 있다.판매원은 한소은을 놀리려고 일부러 비싼 옷을 가져왔다.한소은은 모른 척하면서 끄덕였다.“좋네요, 한번 입어볼게요.”한소은이 손을 내밀자 판매원 가식을 떨면서 말했다.“죄송한데 입어보시면 안 돼요.”“입어봐야 살 수 있죠.”한소은은 말했다.“그러면 돈을 먼저 내고 입어 보시죠.”돈이 없을거 같은 한소은을 보고 판매원이 비웃었다.“그런 거 어디 있어? 입어보면 안 어울리면 어떻게?”“저희가 전문적인 디자이너가 있어 안 어울리시면 어울릴때까지 다시 만들어 드릴게요.”판매원은 계속 비웃었다.“그런데 이 치파오의 가격이 너무 비싸서 손님이 못 살 것 같네요.”“얼만데요?”한소은은 물어봤다.자기가 이렇게 조롱하고 비웃었는데도 그녀는 화를 내지 않고 계속 물었다. 점원은 그녀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였다."허허, 아마.....사모님 뱃속에 있는 아기의 3년 쓸 기저귀와 분유의 갑 일겁니다.”한소은의 배를 보면서 판매원이 말했다.‘자기 주제도 모르면서 무슨 고급 브랜드 치파오를 사.’말을 마치자 판매원은 한소은의 당황한 모습을 기대했다.그러나 한소은은 당황하지 않고 부끄러운 모습이 없었다.그녀의 표정은 아주 평온하다.억지로 진정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평온이다.판매원이 무슨 뜻인지 알아채기 전에 한소은이 말했다.“별거 아니네, 카드로 결제할게요.”판매원은 황급히 말했다. “저기 잘못 들으신 거 같은데
한소은은 블랙골드 카드를 꺼내 판매원에게 보여 주었다.판매원은 이런 카드를 한번 밖에 본적이 없었다.제성에서 이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5명 밖에 없다는 소문도 있다.맙소사!앞에 있는 이 평범한 임신부는 도대체 누구인거지?판매원은 이 카드에 대해 잘 몰랐지만 치마만은 팔수 없다는걸 알기에 황급히 설명했다.“사모님, 죄송합니다. 이 치마는 누가 이미 예약해서 저희는 팔수 없습니다.”“팔수 없다고?”한소은은 판매원을 노려보며 말했다.“그럼 왜 진열해놓고 있는거지?”“정말 죄송합니다, 다른 옷을 한번 보시겠습니까? 새로 나온 상품인데 아주 훌륭한겁니다. “판매원이 계속 사과하는데 한소은이 손을 들어 그녀를 저지시키며 말했다.“당신이 사과할 필요 없어. 처음엔 내게 입어보라고 하고 마음에 드는 찰나에는 팔수 없다고 하니, 그래 제성에 이렇게 장사를 하는데가 또 있을까?“한소은은 옆에 의자에 앉느다. “만일 오늘 내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당신을...”그녀는 뒤 말을 계속 하지 않고 냉냉하게 웃었다.한소은의 미소를 보면서 판매원은 자기가 오늘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노엽혔다는걸 알고 몹시 후회했다.처음 들어올 때부터 알아 봤어야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미소이지만 어째서 지금은 저 웃음이 두려운것인지?“죄송합니다, 사모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 치마는 다른 고객님께서 이미 예약한걸 잊고 있었습니다. 예약금도 이미 받았기때문에 정말 팔수 없습니다. 여기에 사모님에게 잘 어울리는 치마가 있는데 한번 입어보시지...”“나한데 잘 어울려? ”한소은이 판매원의 말을 중단시키고 물었다.“방금까지 여기에는 나에게 어울리는 치마가 없다고 말한게 누구지? 내가 잘못 들었는가? 아니면 내가 딴데 오기라도 했는가?”판매원의 등으로 식은 땀이 계속 흘렀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제가 정말 눈이 멀어 말을 잘못했습니다. 사모님, 넓은 아량으로 보잘것 없는 저를 한번 용서해주세요.”“용서? 내가 용서 할게 뭐가 있나?”한소은이 계속하여
한소은은 눈을 찌프리며 판매원을 바라 보았다.자기를 존대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한쪽 구속으로는 대들려고 하는 기미도 보이는것 같다.자기의 카드가 확실히 눈앞의 이 판매원의 기를 어지간히 눌러 놓기는 했지만 여기에 오는 고객들 모두가 다 신분이 고귀한 사람들이다. 저 치마를 예약한 주인은 그저 돈이 좀 많은 사람처럼 그렇게 간단히 생각되지 않았다.판매원은 어지간히 희망이 보이는듯 하여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다시 물었다.“사모님. 다른 옷을 한번 보시겠습니까?”돈이 많으면 뭘해?여기는 제성이다. 돈 많은 부자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 봐야 권세 앞에서는 머리를 수그리게 되는 곳이다.“나한텐 말이지, 습관이 하나 있어. 어떤게 한번 눈에 들어 오면 다른건 절대로 눈에 차지 않아. 다시 한번 물을게, 정말로 판매를 거절하겠어?”이 말은 판매원을 당황하게 하였다. 판매를 거절 했다는 책임은 일개 판매원이 질만한게 아니였기 때문이다.판매원은 한소은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말했다.“사모님, 이건 절대로 판매를 거절하는것이 아닙니다. 이미 말했듯이 이 치마는 예약한 주인이 있습니다. 믿지 못하시겠으면 사모님께서 그 분께 직접 전화해 물어 보십시요. 만일 그분께서 허락하신다면 저희는 얼마든지 사모님께 이 치마를 팔수 있습니다.”책임을 회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넘겨씌우겠다!한소은이 웃으며 말했다.“이 치마는 당신네가 직접 나한테 추천한거야. 안 그래?”판매원은 말문이 막혔다.“그렇긴 합니다만...”옆에 있던 판매원이 한 마디 하려고 하였다.“사모님, 여기 보시면...”“내가 이제 돈을 물고 이 치마를 사겠다는데 뭐가 문제야?”한소은은 그 판매원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했다.한소은은 계속 한 자세로 판매원을 노려 보며 질굿게 말했다.“빨리 치마 포장해 줘. 나 바빠.”한소은이 일어 서는데 방금까지 있던 미소는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지금에 와서야 판매원은 자기가 눈이 멀어 겉은 온순해 보여도 대상하기 힘든 여인을 노
며칠 있으면 진부장 딸의 생일이라고 초청하던 김서진의 말이 생각났다.그때 한소은은 잘 알지도 못하는 소녀의 생일에 임신부인 자기가 가서 뭘 하겠냐고 웃으며 말했었다.웃으면서 한 말이기에 한 순간에 떠올리지 못하는것이 당연했다. 확실히 큰 인물이네!하지만 보잘것 없는 판매원이 이름을 빌려 남을 위협할 정도까지는 안된다.“아 그래? 근데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지?”“사모님.......”“난 단지 이 치마는 너희들이 나에게 추천해서 입어 봤고 마음에 들고 그래서 사려는 찰나에 너희들이 안 팔겠다고 한것만 알아. 그렇지?”그녀는 핸드폰을 꺼내며 계속하여 말했다.“틀린게 없다면 우선 너네 지배인에게 물어야 겠어, 그래도 안 되면 더 위의 사람을 찾을수 밖에 없겠지. 이게 너네들의 독특한 규칙인거지?”판매원의 얼굴은 파랗게 질렸다.이 눈앞에 임신부는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진부장의 이름을 듣고도 놀라지 않는거지? 진부장을 노엽힌 후과가 두렵지 않은가?옆의 판매원은 한번 냉대를 받은 적이 있었던지라 더 끼어 들지 않고 눈빛으로 말했다.“어떡해 이 일이 위에 알려 지면 우린 끝장이야.”한소은도 이렇게 사람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각해 볼수록 열 받았다. 처음에는 자기를 대하는 태도가 맘에 안들었고 후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자기를 위협했으니 이런 애들은 좀 혼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한소은이 막 전화를 하려는 순간 판매원이 말했다.“사모님, 이 치마를 확실히 구매하시겠다는거죠?”옆에 있던 판매원이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 보았다.“내 말을 계속 못 알아 들은거야?”“그럼 이쪽으로 와서 결제하시죠.”판매원이 공손하게 허리 굽혀 말한다.옆에 있던 동료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너 미쳤니? 진아가씨가 내일 와서 가져가겠다고 했느데 그에게는 어떻게 말하려고? ”그 말에 개의치 않고 판매원은 한소은의 블랙 골드 카드를 받아 쥐고 결제 하면서 물었다.“다시 한번 입어보시겠습니까?”“아니!”치마는 보기에 퍽 넓어
6시 반이 아직 안 됬지만 연회장엔 벌써 시끌벅적했다.모두들이 업계교류를 절실히 원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 원 어르신의 제자가 왔기 때문이다.원 어르신은 한의약 방면에 태산북두라 할 수 있으며 평생 받은 제자 수는 5명을 넘지 않을 정도로 엄격했다. 하지만 몇 년 전 갑자기 제자 한 명을 더 받았으며 대외에는 마지막 제자로 알렸다.그 이후 더이상 제자를 받지 않을 것이여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가 될 수 있었던 그 어린 제자는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이런 영광을 누릴 수 있는지 궁금하였고, 무엇보다 그 어린 제자의 나이가 그리 많지 않지만, 원 어르신의 인정을 받을 수 있고 또한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것은 신비감이 충분했다.다만 이곳에 온 사람들은 모두 지인들이고,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는 사이이니, 이 중에 당연히 원 어르신의 제자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알려졌을 것이지 어디에 추측이 필요하겠는가.한소은은 벌써 연회장에 도착했다.그녀는 떠들썩한 것을 좋아하지 않아 조용한 곳을 찾아 과자와 음료수를 즐기면서 매우 여유로웠다.어르신께서 굳이 참석하라 하지 않았으면, 또 연구소 사람들도 오늘 참석할 것이고, 겸사겸사 다른 견해를 듣고 싶었으며, 요즘 '리딩쇼'라는 프로젝트에 어떤 영감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였다면 그녀는 아예 오지 않았을 것이다.차라리 집에서 아들과 노는게 더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한소은은 하품했다.어쩌면 그녀가 너무 조용했을 수도 있고, 앉아 있는 곳이 너무 구석진 곳일 수도 있어서 그런지 아무도 그녀를 알아차리지 못하였고 오히려 발자국 소리가 그녀 쪽으로 다가왔다.한소은이 일어나 자리를 옮겨야 할지, 아니면 여기 계속 앉아 있어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그 발자국 소리가 멈추고 한 여자가 입을 열었다.“어르신,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가가 과연 원철수가 맞는지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그 여자는 목소리를 애써 낮췄지만 초조해 하는 것이 분명했다.한소은은 눈썹 끝을 고르고 다시
하지만 상관없다. 한소은은 10분만 더 기다려 보고 만약 그때까지 오지 않으면 그냥 나갈 생각이었다.“주 사모님의 말씀에 일리가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래도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어르신은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은 제 마음을 잘 모르실 겁니다, 진가연이 저한테는 조카라지만, 저는 정말로 친딸처럼 아꼈습니다. 원 어르신이 은퇴하셔서 그 젊은이를 꼭 찾아야 합니다. 에휴…….”서고플게 긴 한숨을 쉬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진 아씨는 착한 아이라서 잘될 겁니다.”이 말을 하자 발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아마 여기에 떠날 것이다.한소은은 다시 한번 시간을 확인하고 떠날 준비를 하였다.“너 엿듣고 있었어?”이때, 톤은 높지는 않지만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주 불친절한 말투였다.“......”한소은은 고개를 돌려 목과 손목에 황금으로 만든 액세서리를 찬 귀부인을 보았다.하지만 이 얼굴은 방금 전 들린 초조한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았다. “제가 먼저 왔는데요.”한소은은 탁자위의 케익과 음료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들이 자기옆자리를 찾아서 앉아 귓속말했다는 의미이다.솔직히 그들의 대화 내용에는 뭐 별거가 없었다. 그냥 원 어르신의 제자와 관한 이야기였다."그쪽은 어느 가문 사람이야?”그 여인은 눈을 반짝이며 한소은을 한 번 훑어본 후 거만한 어투로 물었다. 오늘 연회의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모두 한의학계의 사람들이며 비록 요구하는 조건이 높지 않지만 거의 다 유명한 가문의 출신이었다.“……한 씨 가문인데요.”한소은은 대답했다.솔직히 한소은의 초대장은 연구소 쪽에서 준 것이다, 비록 유명한 가문 출신은 아니지만 성이 한 씨면 한 씨 가문이라고 해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한 씨 가문?”여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들은 적 없는데!”한의학계에서 유명한 사람은 몇명 밖에 없었고 원 어르신 빼고는 다 잘 알고 있다.근데 그중에서 성이 한 씨인 사람을 들어본
걸어들어온 사람은 초승달 마냥 희색의 중식 긴 셔츠를 입고 있었다. 나이는 그리 많아 보이진 않았지만, 문학적인 향기가 물씬 풍기며 고급스러운 기를 내뿜고 있었다.그가 방 안으로 들어서자, 방 안의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었다. 그를 알아본 사람들은 버선발로 마중 나가며 친근하게 그의 그를 불렀다.“원 선생님, 오셨어요?”“정말 오래 기다렸습니다!”“원 선생님, 이번에 새로 연구에 돌입한 프로젝트가 매우 전망성이 있다거나 들었습니다! 오늘 저희와 함께 토론해 보실 생각입니까?”“원 선생님, 오늘 혼자 오셨습니까? 사부님은…… 안 오셨습니까?”모두 전에 주 부인이 너무 소심했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 바닥에서 디른 사람은 알고 나만 모르는 그런 소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원 선생님에 관한 소식은 이미 널리 퍼진지가 오래다.암암리에서는 원철수가 바로 원 어르신이 보물처럼 아끼는 마지막 제자라는 걸 확신했다.두 사람 모두 원씨 성을 가진 걸 보면 분명 친척 관계거나 무슨 관계가 있을 게 뻔했다. 그렇지 않고선 이렇게 젊은 사람을 마지막 제자로 들일 이유가 없다. 게다가 원 어르신이 원철수를 얼마나 아끼는지 그가 자기의 제자라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심지어는 가장 친근한 친구들도 모를 정도였다.젊은이는 그 자리에 멈춰서서 자기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선생님은 학교에서 연구하고 계세요. 이런 자리는 잘 참석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제가 대신 온 거고요.”그가 말하는 ‘선생님’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분이 아니라 학교에서 연구를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걸 알지만 그 사람들의 귀에는 일부러 그분의 이름을 입에 담기 꺼려 둘러 말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그들은 원 철수가 이토록 그분의 이름을 본인입에 담기 꺼리는 이유가 정말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라는 걸 설명한다!이 바닥은 원 어르신에 대한 일종의 알 수 없는 숭배가 존재한다. 단지 그의 경력과 신분뿐만 아니라 원 어르신이 젊었을 적에 이름을 날린 것과 뛰어
그러나 방금 그를 유심히 살펴본 결과, 절대 연구에 집중하면 두 귀를 닫고 어떤 일에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그렇다는 건 봤으면서도 외면했다는 뜻이다. 분명 일부러 그녀를 추가하지 않은 것이다.추가하든 하지 않던 모두 개인의 자유지만, 소통하겠다고 하고선 가장 효율이 있는 소통 방법을 거절하다니, 한소은은 원철수가 정말 모순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자기가 일부러 한소은의 연락을 추가하지 않았다는 게 들통나자 원철수는 2초 동안 멈칫하더니 곧바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얼굴 보면서 얘기하는 걸 더 좋아해요. 핸드폰으로 연락하는 것도 편리하지만, 상대방의 표정을 볼 수 없으니, 오해가 생기기 쉽거든요.”그가 내놓은 이유는 의외로 참신했다.“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한소은 씨는 정말 이 프로젝트를 중단할 생각인가요?”원 철수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엄숙하게 말했다.“아직 고민하는 중이에요. 원 선생님, 지금 날 타이르려 하는 건가요?”한소은은 고개를 들어 자기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원철수의 키는 정말 컸다. 자기의 키가 작은 편이 아니지만 그의 앞에 서니 정말 앙증맞아 보였다.평소에 김서진을 바라보는 게 습관 되어서인지 익숙하지 않은 높이의 사람을 바라보려니 목이 시큰거렸다.그녀는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딱 한 번만 얘기했었다. 만약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부 상황과 연구 목적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 연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 그러자 연구소 측에서는 그녀가 연구를 멈출까 봐 몇 번이나 그녀를 타일렀다.그래도 한소은이 마음을 바꾸지 않자, 이번에는 원철수보고 그녀를 타이르라고 했나 보다.하지만 그의 대답은 한소은의 예상을 벗어났다.“아니요! 더 고민하지 말고 프로젝트 중단하세요!”“…….”이건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그녀에게 프로젝트를 중단하라고 한 사람이다. 방금까지만 해도 재미가 없어 잠이 쏟아졌는데 원철수의 말을 듣고 나니 그녀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개인적으로 이 프로젝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