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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그러나 방금 그를 유심히 살펴본 결과, 절대 연구에 집중하면 두 귀를 닫고 어떤 일에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그렇다는 건 봤으면서도 외면했다는 뜻이다. 분명 일부러 그녀를 추가하지 않은 것이다.

추가하든 하지 않던 모두 개인의 자유지만, 소통하겠다고 하고선 가장 효율이 있는 소통 방법을 거절하다니, 한소은은 원철수가 정말 모순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일부러 한소은의 연락을 추가하지 않았다는 게 들통나자 원철수는 2초 동안 멈칫하더니 곧바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얼굴 보면서 얘기하는 걸 더 좋아해요. 핸드폰으로 연락하는 것도 편리하지만, 상대방의 표정을 볼 수 없으니, 오해가 생기기 쉽거든요.”

그가 내놓은 이유는 의외로 참신했다.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한소은 씨는 정말 이 프로젝트를 중단할 생각인가요?”

원 철수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엄숙하게 말했다.

“아직 고민하는 중이에요. 원 선생님, 지금 날 타이르려 하는 건가요?”

한소은은 고개를 들어 자기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원철수의 키는 정말 컸다. 자기의 키가 작은 편이 아니지만 그의 앞에 서니 정말 앙증맞아 보였다.

평소에 김서진을 바라보는 게 습관 되어서인지 익숙하지 않은 높이의 사람을 바라보려니 목이 시큰거렸다.

그녀는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딱 한 번만 얘기했었다. 만약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부 상황과 연구 목적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 연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 그러자 연구소 측에서는 그녀가 연구를 멈출까 봐 몇 번이나 그녀를 타일렀다.

그래도 한소은이 마음을 바꾸지 않자, 이번에는 원철수보고 그녀를 타이르라고 했나 보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한소은의 예상을 벗어났다.

“아니요! 더 고민하지 말고 프로젝트 중단하세요!”

“…….”

이건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그녀에게 프로젝트를 중단하라고 한 사람이다. 방금까지만 해도 재미가 없어 잠이 쏟아졌는데 원철수의 말을 듣고 나니 그녀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개인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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