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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초대할 사람을 선별하는 단계에서 문제가 있었나 봐요! 아무 사람에게나 다 보내다니!”

“내가 보기엔 초대장도 없이 몰래 숨어든 거 같아요!”

여기저기서 말이 나왔지만 원철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의 말을 반박하지도 말을 덧붙이지도 않고 입구의 방향을 넋을 놓고 바라보기만 했다.

‘보아하니 그 여자는 생각을 바꾸어 한의약 연구를 중단하지 않을 생각인가 보군. 하지만 한의약에 대해 조금도 모르는 사람이 연구소와 협력한다니, 너무 터무니없는 소리잖아!’

‘자본의 힘이 이제는 이 심오하고도 깨끗한 업계에 손을 내민건가?’

————

한소은이 집에 도착했을 때, 김서진이 이미 퇴근하고 집에서 아들과 놀고 있었다.

큰 거실에는 탁자와 찬장을 다 치워버리고 두껍고 부드러운 카펫을 깔아 아이가 땅에서 마구 기어다닐 수 있게 해두었다. 김서진이 아이를 아끼는 정도를 보면서 한소은은 딸을 낳기 조금 두려워졌다.

아들도 이렇게 사랑하며 아끼는데 딸이 태어난다면 딸바보가 되어 얼마나 딸을 아낄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이렇게 일찍 왔어요?”

손에 작은 블록을 가지고 놀면서 한소은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네.”

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하며 외투를 벗어 아주머니에게 전해주며 신발을 갈아신고 손을 깨끗이 씻은 후에야 아들 준이에게로 다가갔다.

어린 녀석은 엄마를 진작에 발견하고 옹알거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직 잘 걷지 못하는 아이는 휘청거리며 한소은의 품에 안겼다.

아이를 안아 든 한소은은 고개를 숙여 아이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 한소은과 함께한 사람으로서 김서진은 그녀의 미세한 표정 하나하나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오늘 세미나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나요?”

김서진은 항상 자기의 아내가 워커홀릭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흥미를 느끼는 일을 한번 시작하면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도 잊으면서 일에만 몰두할 때가 많다. 전에 여러 번 그가 억지로 한소은을 작업실에서 끌고나 왔었다.

만약 임신한 게 아니었다면 지금쯤 아마 전국 곳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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