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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한소은은 약초 향을 모두 제거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이곳에 이렇게 많은 돈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연구소와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연구소에서 나오고 나서 며칠 동안 한소은은 자기의 작업실에서 향수 만드는 일에 집중했다. 조향하면서 그녀는 생각했다. 일부 약초의 냄새는 약효 성분이 있는데 이것을 굳이 분리하겠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향수를 사용하는 사람이 약초 향을 맡았다 해도 사실 크게 영향이 가지는 않을 것이다.

마치 라벤더의 향은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킬 수 있고, 민트의 상쾌함은 민트의 특유 냄새다. 하지만 연구소에서는 향수를 사용하는 사람이 더욱 편안한 방법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소리 소문도 없이 약을 마실 수 있게 하는 데에 치중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되면…… 상황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수상한 느낌이 있는 데다 실험이 슬럼프에 빠져들어 한소은은 거의 보름 동안 연구소에 가지 않았다. 그러다 이틀 전에 초대장을 받고 그 세미나에 참석했다.

원래는 이번 세미나에서 연구에 대해 전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참석해 보니 무료한 업계 내부의 작은 연회였다. 그런 것도 모자라 이상한 자식까지 만나니 한소은은 더욱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한참 생각하던 김서진이 입을 열었다.

“당신이 뭘 하고 싶든 난 말리지 않을 거예요. 다만 한 가지만 약속해 줘요. 어떤 결과를 조사해 내도 당신은 자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해요. 무리하지 말고! 알겠어요?”

한소은은 팔을 휘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당신 잊은 거예요? 난 무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상대방이 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날 이길 사람은 거의 없어요. 게다가 여기는 제성이잖아요!”

“지금 임신 중이라는 걸 잊지 말아요!”

김서진은 큰손으로 한소은의 배를 살짝 어루만지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소은은 항상 자기가 임산부라는 사실을 잊는다. 성격이 급한 탓에 무슨 일을 하건, 조심하지 않았고 궁금한 것은 끝까지 연구해 내야 직성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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