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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한소은은 검지 손가락을 입 앞에 대며 담담한 미소로 그녀를 진정시켰다.

“진가 연 씨, 당신의 스커트가 나에게 있다는 건 누가 알려준 거야?”

“……그건 알 거 없어요!”

진가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어서 말했다.

“남의 것을 빼앗았으면 쿨하게 인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그러고는 흥 하는 코웃음과 함께 한마디 덧붙였다.

“나는 당신이 자기 남편이 돈 몇 푼 있다고 위세를 부릴 줄 알았는데 결국은 그저 자기가 한 일을 인정하지도 못하는 겁쟁이였군요!”

진가연의 조롱 섞인 말을 듣고도 한소은은 화를 내지 않고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손에 쥐었던 티스푼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눈앞의 여자아이를 찬찬히 훑어보았다.

진가연은 한소은보다 겨우 몇 살만 어렸지만, 그녀의 눈에는 그저 조금 통통한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나도 진가연씨가 똑똑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쉽게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할 줄은 몰랐네.”

그녀의 말에 진가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당신이 그 스커트를 예약한 걸 알면서도 내가 고집을 부려 사 갔다고 그 매장 직원이 이렇게 말했겠지? 내가 일부러 당신과 맞서려 한다고?”

한소은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가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빛에서 자기의 말이 맞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진가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소은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여전히 경계하고 있었다.

“진가연씨, 당신의 몸에 맞게 제작된 스커트라면 왜 안쪽에 두지 않고 내가 볼 수 있게 했을까?”

한소은은 천천히 우유를 마시고 잔을 내려놓았다.

“내가 매장에서 스커트를 사 간 건 맞아. 하지만 그건 매장 직원이 추천해 준 거야.”

진가연은 바보가 아니다. 이렇게까지 말랬으니 진가연이 알아듣지 못할 리가 없다.

이런 일이 있다는 걸 들어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니 불쾌할 수밖에 없다.

그 매장 직원이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한소은은 자기가 그 스커트를 예약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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